美금리인상 9년만에 올려… 제로금리 마감

美금리인상 9년만에 올려… 제로금리 마감

[앵커] 미국의 제로금리시대가 끝났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06년 6월 이후 9년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김성훈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미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08년 12월 제로금리가 시작된 이후 7년만에 인상한 것입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발표가 있기 전부터 미국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돼왔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금융과 실물 양쪽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에 대해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싱크]재닛 옐런 /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연방기금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 위원 17명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이들은 내년말까지 기준금리를 평균 1.375%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제상황에 연동해 미국이 내년말과 2018년말 각각 최대 2.50%,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금리인상에도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한국 증시도 강보합세를 보여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가치를 더욱 높게 만들어 유가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 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고, 글로벌 경기 역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이 강달러를 따라 미국으로 몰려가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교란되는 상황도 우려됩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