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고난기 맞은 카드사 은행 품으로 컴백하나
[앵커] 계속되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카드사들의 실적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수수료 제로화를 추진하는 상황이라 실적악화를 넘어서 카드사업이 가능하겠냐는 생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지주 차원에서 카드사를 은행의 사업부로 다시 합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정치권의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에 대한 카드사들의 고민이 큰 집 격인 금융지주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금융지주의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며 “수수료 0%가 추진되는데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 5년만에 순익 1조원대가 붕괴됐습니다 8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9% 급감했습니다 업황이 어렵다 보니, 은행의 카드사업부 형태인 농협카드를 분사시키려던 NH농협금융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카드사업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어 비용을 들여 분사를 추진하기에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입니다 같은 이유로 카드 분사를 검토해오던 기업은행도 최근에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도 다시 은행에 합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카드사가 은행으로 다시 들어가면 인력 등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카드사의 실적악화를 희석하는 등 경영상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성사 여부를 떠나 합병설이 고개를 드는 것은 정부 정책으로 인한 이번 위기가 카드사 홀로 해소하기 버겁다는 업계 시각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은행계 카드사들은 만약 은행에 흡수되더라도 사업이 유지될 수 있지만, 재벌계 카드사 직원들은 위기감은 더 큽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인 카드사들은 수익이 안 나도 카드회원이 다른 금융상품 마케팅에 연결될 수 있다는 고려를 하지만, 재벌계 카드사들은 눈에 보이는 실적만으로 경영판단을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 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