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4. "급식 조리하다 폐암 4기"…학교 비정규직 파업 하루 앞

2022. 11. 24. "급식 조리하다 폐암 4기"…학교 비정규직 파업 하루 앞

[EBS 뉴스12] 복수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내일 파업에 돌입합니다 노동을 하다 폐암에 걸리고 산업재해를 당하는 일터를 바꾸자는 취지인데, 최소 3만 명이 파업에 동참하는 만큼 학교 현장의 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소재 학교에서 급식 조리를 하다 지난 8월 퇴직한 서금애 씨 15년 동안 고온의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조리흄'을 여과 없이 받아내 온 금애 씨는 지난해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정부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폐암으로 산업 재해가 승인된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모두 50명 산재를 인정받고 사망한 노동자는 5명입니다 인터뷰: 서금애 전 조리실무사 / 폐암으로 산재 인정 "꿈에도 생각 안 했는데 / 폐암 4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하늘이 무너졌죠, 그때 남들처럼 일하고 싶은데… " 올해 최초로 급식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폐암 검진 결과, 현재까지 6개 교육청에서 폐암 의심 등 최소 1천 6백여 명이 이상소견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내일 파업에 돌입합니다 연대회의는 지난해부터 환기 시설 교체와 폐CT 검진 등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시도교육청에 권고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교육청들이 제시한 기본급 1 7% 인상안은 실질적으로 임금 삭감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미향 위원장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교육 당국은 답이 없습니다 21대 국회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박한 구조 신고에 어느 누구도 출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 비정규직노조는 정부 여당의 교육 재정 축소 움직임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전국 교육감들이 앞다퉈 돌봄과 급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고등교육 예산으로 돌린다면 학생들의 교육복지가 위축될 거란 겁니다 인터뷰: 이윤희 본부장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여당은 지방교육재정 감축 시도를 당장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교육청은 추경 예산 편성이 지연됐다며, 내년 초까지는 폐암 검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최 측 추산 최소 3만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거나 수업을 단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