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화학작용이다?…'뇌 과학'과 '사랑' / YTN 사이언스
■ 장민욱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앵커] 시청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웬 뜬금없는 고백이야?'라고 생각하시죠? 사실 저는 이 말 한마디면 그 어떤 슬픔도, 분노도 다 녹아내린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치 만병통치약 같은 '사랑'이란 감정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뇌 과학과 사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장민욱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쁨, 슬픔, 분노, 사랑까지 인간의 감정이 다양한데요 그중에서도 사랑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사랑이 화학작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사랑을 느끼는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아주 특별한 화학작용에 의해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기능적 MRI 촬영을 해보면 뇌의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이런 호르몬에 의해서 이성으로 제어하기 힘든 열정이 분출되기도 합니다 이런 호르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고 싶은 충동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그리고 일종의 마약과 같은 물질로 통증을 없애주고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초반의 열정적인 사랑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편안함을 느끼는 사랑까지 모두 호르몬의 작용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랑이란 감정에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흥미롭게 들리는데요 조금 전 고백할 때에도 작용한 거에요 뇌의 화학물질이 작용한 거네요 그러면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각기 다른 호르몬이 작용하는 건가요? [인터뷰] 사랑의 단계를 크게 4가지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친밀감을 형성하는 단계, 자기를 드러내는 단계, 상호 의존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감정의 흐름에 따르는 호르몬의 변화를 살펴보죠 처음에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는 단계에서는 미상핵이라는 부위에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것이 뇌의 다양한 부위로 흩어지게 됩니다 이후에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을 때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고, 이후에 신체적 접촉을 통해 사랑의 완성 단계에서 옥시토신이 평상시의 5배나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후에 안정된 사랑을 하는 단계에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엔돌핀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가장 완성된 상태에서 나오는 호르몬이군요 단계별로 호르몬이 나오는 게 신기한데 그러면 이 호르몬이 단계별로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처음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만드는 감정은 낭만적 사랑의 감정, 구애하고 싶은 욕망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불가능이 없게 하는 호르몬도 바로 여기 해당합니다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평소에는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힘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페닐에틸아민은 천연 각성제라고도 부르는데요, 이성적으로 제어하기 힘든 열정을 분출시켜서 사람을 몽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온통 사랑에 집중하게 만드는 호르몬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자기 소유로 하고 싶은 충동과 집착도 바로 이 호르몬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옥시토신과 엔돌핀은 쾌감 호르몬이라고도 하는데요, 남녀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눌 때 많이 분비되면서 행복감과 쾌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적당한 양이 분비되어 장기간의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