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2] 지방소멸.. 저출산에 가린 청년유출 심각성 / 안동MBC
2019/12/19 10:06:57 작성자 : 홍석준 ◀ANC▶ 올 한 해 지역 이슈를 짚어보는 송년기획, 오늘 두 번째 순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홍석준 기자 나왔습니다 [Q1]한국 고용정보원이 해마다 소멸지수라는 걸 발표하죠 올해 지수도 얼마 전 나왔는데 지난해보다 소멸위험지역 더 늘었다고 하죠? - 그렇습니다 전국 시군구 228곳 가운데 42%, 절반에 달하는 97곳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는데요 작년보다 8곳이 늘었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3곳 정도씩 늘었던 것과 비교할 때 증가 속도가 가팔라진 셈입니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포항 구미 경산 칠곡 이렇게 4곳을 뺀 전체가 소멸위험지역에 해당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Q2]사실 농촌의 인구감소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소멸 이야기가 나온 건 최근의 일입니다 왜 순식간에 이렇게까지 된 거죠? - 맞습니다 실제로 2005년만 해도 소멸위기 지역이 국내에선 한곳도 없었습니다 불과 10여 년 만에 이렇게 된 건데요 전문가들은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정확한 현실 진단과 정책 마련이 늦어진 점을 지적합니다 국가 수준의 인구감소는 저출산이 원인이 맞습니다 그러나 지역 수준의 인구감소는 청년층 유출이 문제입니다 전국의 지역 간 인구이동을 분석해보면, 경북처럼 도 단위의 경우 전체 인구 순유출이 20대 청년 유출 규모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연령층 자체가 대거 사라지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애를 안 낳아서 문제다, 지역에선 이런 식의 접근만 해 온 겁니다 [Q3]국가 수준의 문제와 지역 수준의 문제가 다른데 이걸 뭉뚱그려서 대처하다 시기를 놓쳤다, 이렇게 읽히는군요 - 그렇죠 특히 최근 통계를 보면 더 우려스럽습니다 세종시 건설과 혁신도시 효과로 2011년부터 5년 동안 지방인구 유출이 잠시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희망이 보이나 했었는데 그 이후 다시 순유출이 증가하고 있고 그 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같은 지방이라고 해도 광역권 대도시와 중소 도농복합도시, 그리고 군 단위 지역의 처지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지자체 간에도 뭔가 일치된 대응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4]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 그래서 경상북도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이후 청년정책을 도정 핵심현안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역 청년도 지원하지만,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 청년들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뭐 서울 청년이든 호남이나 충청도 청년이든, 경북에 내려와만 준다면 취업이든 창업이든 뭐든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의성에 추진중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취업과 창업, 결혼, 심지어 주거와 육아까지, 한 지역에서 해결 가능한 새로운 농촌형 청년마을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녹아 있습니다 [Q5] 대구가 소음 때문에 내쫓는 군 공항을 경북의 시 군이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도 경북 지자체들의 절박함을 반영한거 아니겠어요?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국방부가 오늘 관보에 게재하면서, 대구 군 공항 이전계획이 정부의 공식 사업으로 그 절차를 시작하면서 주민투표 일정이 곧 나오게 되는데요, 후보지는 2곳이지만, 투표는 군위 소보와 우보, 의성 비안, 이렇게 세 지역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해 후보지가 최종 결정됩니다 의성 군위 양 측의 유치전이 치열한데요, 최종 후보지에 지원되는 3천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도 사업이지만, 대구 공항 근무인원이 약 1만 명 정도거든요, 도내에서 소멸위기 1 2위를 다투는 의성 군위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인구 규모이고, 소음 문제를 감안해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사업인겁니다 [앵커] 지방소멸 위기, 앞으로 더 심화될 게 분명한데요, 올해에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준 기자였습니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