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건조 주의보 / 시 서길심 / 낭송 서미영 / 영상제작 서미영 [영상시/낭송시/명시]
건조 주의보 서길심 늦가을 옥상 한 편에 걸어 두었던 시래기 살짝 건드리니 추위에 무뎌져 거칠었다 빛바랜 나무 탁자 위에 촘촘히 쌓인 먼지가 시래기 가루와 섞여 새 발자국이 새겨졌다 서로 익어가는 시간이 있었겠구나 앞산 고라니 발정 난 고함소리에 적막함 깨지고 순간 바람 한 점에 잎이 되어 날렸다 아침에 널어둔 빨래 볕을 받아 말라간다
건조 주의보 서길심 늦가을 옥상 한 편에 걸어 두었던 시래기 살짝 건드리니 추위에 무뎌져 거칠었다 빛바랜 나무 탁자 위에 촘촘히 쌓인 먼지가 시래기 가루와 섞여 새 발자국이 새겨졌다 서로 익어가는 시간이 있었겠구나 앞산 고라니 발정 난 고함소리에 적막함 깨지고 순간 바람 한 점에 잎이 되어 날렸다 아침에 널어둔 빨래 볕을 받아 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