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빈의 프리즘] '와우·삼풍' 아픈 기억의 소환…'부실 생태계' 언제 끊을까 / 연합뉴스TV (YonhapnewsTV)](https://krtube.net/image/AqSNwl5HTIo.webp)
[이광빈의 프리즘] '와우·삼풍' 아픈 기억의 소환…'부실 생태계' 언제 끊을까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우리 사회는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많은 건축물 붕괴 사고를 겪었습니다. 시간에 쫓기어 속도전으로 짓다 보니 어이없는 부실 공사가 이뤄졌고, 이로 인한 참혹한 결과는 우리 사회의 상흔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1970년 4월 벌어진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 사고. '와우'라는 명칭은 마포구의 와우산에서 따왔는데요. 당시 서울에는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판자촌이 난립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판자촌을 밀어내고 시민 아파트를 짓도록 했는데요. 와우 시민아파트도 이런 과정을 통해 와우산 자락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그런데 주어진 예산도, 공사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더구나 공사비로 들어갈 돈의 상당 부분이 공무원들한테 뇌물로 쓰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건설 현장에선 철근 70개가 들어가야 할 기둥에 고작 5개가 심어졌습니다. 결국 완공 4개월 만에 아파트 한 동이 붕괴돼 34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1993년 1월에도 충북 청주에서 아파트 붕괴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화재가 일어난 지 한 시간 만에 4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졌습니다. 2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습니다. 붕괴의 주요 원인은 화재가 아니라 부실시공이었습니다. 상가 수를 늘리기 위해 기둥을 없애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설계안과 달리 사용된 철근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삼풍백화점 참사. 한국전쟁 이후 현대사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던 붕괴 사고입니다. 1995년 6월. 그 소식을 전해 들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듣고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었는데요. '무량판 구조'로 시공돼 최근 '철근 부실' 아파트 사태로 더욱 회상되는 사고입니다. 설계 변경이 잦았고, 시공은 부실했습니다. 무량판 구조의 안전에 필요한 핵심 구조물이 빠진 채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유지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자 937명에 달하는 초대형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균열이나 처짐 등 붕괴 선행 징후들이 장시간에 걸쳐 나타났는데도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전해인 19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교각의 일부가 붕괴했는데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추락해 학생 등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부실시공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안타깝고 슬픈 기억들은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질 때 소환되는데요. 사고가 아니라, 우리의 선진 건축 문화를 자랑할 때 새기는 과거의 교훈으로 상기되길 바라겠습니다. #부실시공 #LH #무량판 #건설 #삼풍백화점 #와우아파트 #성수대교 #이광빈의프리즘 #이광빈기자 ▣ 연합뉴스TV 두번째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https://bit.ly/3yZBQfA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