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오월의청춘 #플리 #명희태못잃ㅇ어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올해는 명희씨를 잃고 맞은 마흔 한 번째 오월이에요 그간의 제 삶은 마치 밀물에서 치는 헤엄 같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빠져 죽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다시 그 오월로 나를 돌려보내는 그 밀물이 어찌나 야속하고 원망스럽던지요 참 오랜 시간을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로 살았습니다 그 해 오월에 광주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 광주에서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갈림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살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명희씨가 돌아와 준 마흔 한 번째의 오월을 맞고서야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 해 오월 광주로 내려가길 택했고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며, 좀 더 힘든 시련은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같이 기도 했습니다 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내가 죽고 당신이 살았더라면, 내가 겪은 밀물을 고스란히 당신이 겪었겠지요 남은 자의 삶을요 그리하여 이제 와 깨닫습니다 지나온 나의 날들은,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41년간의 그 지독한 시간들이, 오롯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 볼게요 -2021년 첫번째 오월에, 황희태- • • • 유해준 _ 너에게 하고 싶은 말 0:29 - 4:12 려욱 _ 별이 쏟아지는 밤 4:15 - 8:32 정준일 _ 기억의 나날 8:33 - 12:25 곽진언 _ 나의 오월 12:27 - 15:58 보레스트 _ 쉼 16:00 - 19:10 김범수 _ 오월의 겨울 19:12 -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