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증세반대 시위 속... 경찰 발포에 최소 5명 사망

케냐 증세반대 시위 속... 경찰 발포에 최소 5명 사망

【 앵커 】 동아프리카 케냐 전역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현지시간 2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최루탄 소리가 들립니다. 시위대는 재정 법안 표결이 예정된 의사당으로 몰려갔습니다. 돌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이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 참여자 : 정부는 우리를 외국인 취급합니다. 우리는 재정 부문의 모든 법안을 거부합니다. 우리 손으로 권력을 잡을 것이고, 두렵지 않습니다.] 시위에는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이복 누나 아우마 오바마도 참여했습니다. [아우마 오바마 / 오바마 전 美대통령 이복 누나 :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케냐 젊은이들을 지지하려고 왔습니다.최루탄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납니다.] 이번 시위는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결집한 케냐의 Z세대, 20~30대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애초 시위는 지난 18일 나이로비 의회 근처에서 수백 명 규모로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빵에 대한 부가가치세 도입 일부 증세 안을 철회했지만, 연료 가격과 수출세 인상 등을 그대로 추진하자 시위는 전국 주요도시로 확산됐습니다. 의회는 거센 반발 속에서도 우리돈 3조7천억원의 세금을 추가 인상하는 재정법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14일 이내에 법안에 서명하든지 의회에 재의를 요구해야 합니다. 시위대는 재정 법안 철회와 루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고, 케냐 군당국은 주요 기반시설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했습니다.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 (준법 시민들에게 보장된) 기본권과 합법적인 표현이 범죄조직에 의해 강탈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케냐 정부에 대해 자제를 호소했고 영국과 독일 등 서방국 대사들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3660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http://www.obsnews.co.kr 모바일 : http://m.obs.co.kr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email protected] 전화 : 032-670-5555 #케냐 #시위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