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는 길 _ 詩홍계숙(낭송 이온겸)

용인 가는 길 _ 詩홍계숙(낭송 이온겸)

#용인 #용인가는길 #홍계숙시인 용인 가는 길 詩 홍계숙 낭송 이온겸 목련꽃 한 다발을 안고 갑니다 가도 가도 알 수 없는 길을, 알 수 없어 물을 수 없던 멀고 먼 어린 날을 지나갑니다 절반의 꽃씨를 품었던 해바라기 날들을 반그늘을 애써 감추던 바람에 흔들리는 냉이꽃 같던 봄날을 멀고도 가까운 풍경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갑니다 푸른 벽 속으로 돌의 내부 같던 터널 속으로 산비둘기 속울음이 새벽의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끌어안을 수 없던 가시들이 가슴을 통과하여 되돌아와 꽂히고 단단히 박음질된 길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길에서 용서는 인터체인지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둥지를 버리고 바람 속으로 날아가 버린 새 봄날을 놓쳐버린, 빈 가지에 두고 간 목련 꽃송이들 나무는 홀로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슬픔이 만발한 가족공원 저 멀리 냉이꽃을 입에 문 하얀 새 한 마리 날아갑니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아버지 내 안에 남았던 절반의 풀씨를 훌훌 날려 보냅니다 배경음악 : 잘가요 소중했던 하나의 별이여 _ Music by 랩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