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종업원에 혼쭐 난 ‘2인조 편의점 강도’

女종업원에 혼쭐 난 ‘2인조 편의점 강도’

앵커 멘트 편의점에 2인조 강도가 들어 여종업원을 마구 폭행하고, 금고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돈을 나눠 가지며, 좋아하던 강도들은 2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어떻게 순식간에 체포할 수 있었는지,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탄을 하루 앞둔 이른 아침. 손님인 척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여종업원에게 달려듭니다. 쓰러진 종업원을 질질 끌고 가, 입을 막고 목까지 조릅니다. 그 사이 다른 남성이 금고를 털고는, 그대로 달아납니다. 녹취 피해 종업원 보호자(음성변조) : "(그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래요.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편의점에서 나온 강도들. 안심한 듯 유유히 돈까지 나누고 헤어지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순찰차를 보고 줄행랑을 쳐보지만 옆 골목에 잠복해 있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힙니다. 범행 20여 분 만입니다. 녹취 김동표(현장 검거 경찰관) : "용의자가 그 순찰차를 보고 다른 곳으로 도주할까 봐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 경광등을 다 끄고…." 신속한 검거의 비결은 범행 순간에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강도에게 끌려가면서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잡은 이 전화기! 들고만 있어도 경찰과 연결되는 '핫라인'입니다. 이 연락을 받고 인근 순찰차들이 총출동했던 겁니다. 녹취 피해 편의점 점장(음성변조) : "저것만 내려놓으면 난 살 수 있다고 생각 해서, 넘어지는 와중에 딱 그걸 잡고서… 경찰이 바로 달려오니까 그걸 믿고 있었어요. 이 친구는…" 연말, 유흥비 마련을 위해 사전 답사까지 벌였던 2인조 강도는 성탄을 맞지도 못하고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