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 "너무 자주 찾아와 짜증 냈을 뿐"…담임은 '깊은 반성' 판단  / EBS뉴스 2023. 03. 28

정순신 아들 "너무 자주 찾아와 짜증 냈을 뿐"…담임은 '깊은 반성' 판단 / EBS뉴스 2023. 03. 28

[EBS 뉴스12] 국가수사본부장 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학을 간 반포고등학교에서 정 군은 담임 교사에게 피해 학생이 자신을 너무 자주 찾아와 짜증을 냈을 뿐이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담임 교사가 이 진술을 듣고, 오히려 "정 군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학폭기록의 삭제를 신청했다는 겁니다 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3월, 정순신 변호사 아들 정모 군은 지속적인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인정돼, 서울 반포고로 강제 전학을 갔습니다 학기 초 담임 교사는 정 군과 학폭 사건에 대해 상담을 이어갔습니다 상담일지를 보면, 정 군은 "기숙사 방에 피해 학생이 너무 자주 찾아와 짜증을 냈던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이 평소 허물없이 장난처럼 하던 말들을 모두 '지속적인 학교 폭력'으로 몰아 학폭위에 회부됐다는 겁니다 학폭의 원인을 전적으로 피해자에게 돌린 셈입니다 그런데 이 진술을 들은 담임 교사는, 이듬해, 정군의 학생부에서 학폭 기록 삭제를 신청했습니다 정군이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였으며", "깊은 반성을 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문제는 상담일지 어디에도 정군과 그 부모가 반성했다는 대목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정군은 강제전학을 처분받고도 반포고 전학 과정에서 '거주지 이전'이라는 사유로 전학을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족사관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의 착오로 이 신청이 받아들여져 강제전학이 아닌 일반전학으로 처리될 뻔 했는데, 반포고가 문제를 제기하자 기존대로 강제전학으로 처리된 겁니다 인터뷰: 강득구 의원 / 더불어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어제) "학교는 무슨 근거로 정군의 반성과 긍정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한편, 정 군의 생기부에서 학폭 기록을 삭제한 반포고의 학폭위원 가운데 한 명은 현직 고위직 검사의 배우자로 알려졌습니다 정순신 변호사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당 위원 부부와 정 변호사 사이의 연관성 의혹을 놓고도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