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꼭대기에 야자수?…생태계 바꾸는 지구 온난화 / YTN 사이언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산꼭대기에서 야자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세계 각지 환경을 빠르게 바꿔놓으면서 따뜻한 지역에서 살던 식물이 점점 추운 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데요. 화면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시죠. 하얗고 작은 이 꽃은 극지방 식물 중 하나인 '빙하 미나리아재비'입니다. 140여 년쯤 전 유럽지역 산 정상 300여 곳 중 3분의 1에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모든 곳에 산다고 합니다. 서식지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긴데, 이런 변화가 결코 좋은 신호만은 아닙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인데요. 유럽 11개국 공동 연구진이 145년간 알프스 등 유럽 산 정상 302곳을 조사한 결과 온난화 영향으로 식물종이 크게 늘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북부는 54종에서 108종으로 늘어났고요. 스코틀랜드는 7종에서 14종, 알프스산맥 동부는 122종에서 319종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백 년 넘는 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의 생태계 변화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연구진은 산 정상까지 아래쪽 식물이 올라가 살게 되면 기존 식물은 새로운 종과의 경쟁에 밀려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비단 유럽만의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로 인해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와 북방한계선이 점점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죠. 감귤은 과거에는 대부분 제주에서 재배됐지만 현재는 '전남 고흥'과 '경남 진주' 등에서도 자라고, 인삼은 '충남 금산', '경북 영주' 일대에서 경기와 강원 지역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생태계 지도를 바꿔놓고 있는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의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