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탐조 성지로 ‘우뚝’
올해에도 어김없이 순천만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대가족이 찾아왔다. 경계심이 크게 사라지면서 이제는 망원경이 아닌 가까이에서 눈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겨울진객 흑두루미들이 순천만 상공에서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농경지에 내려앉아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지금까지 7,600마리로 전봇대를 뽑아 서식지를 넓히고 먹이활동을 꾸준히 도우면서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절반이 순천만을 찾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경계심이 사라진 흑두루미가 탐조대 인근 80m까지 접근해 망원경 없이 육안 탐조가 가능해졌다. 시는 내년에 전봇대 15개를 제거해 서식지 30ha를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옥현 순천만 생태해설사는 “시베리아 가서 순천만 가자 순천으로 가면 너무너무 안정적인 먹이터와 잠자리와 이제 사람들이 지켜주는 그런 모습들까지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자 물길을 따라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이 펼쳐진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탐조성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