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스리랑카 불교순례1..불치사에 가다
[앵커] 지난 달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원만회향하면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경전은 스리랑카에서 최초로 조성됐습니다. 스리랑카의 불교 성지를 순례하는 기획보도 첫 번째 순서, 부처님 치아사리가 봉안돼 있는 불치사와 나뭇잎으로 경전을 조성한 패엽경을 소개합니다. 남동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스리랑카 싱할라 왕조 마지막 수도 캔디에 있는 불치사. ‘위대한 불치사리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바깥쪽 건물과 안쪽에 또 하나의 건물이 있는 이중 구조입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다비를 했는데, 왼쪽 송곳니가 발견됐습니다. 인도 칼링가 왕국의 공주 헤마말라가 머리카락 속에 부처님 치아사리를 숨겨왔습니다. 스리랑카의 고대 도시 아누라다푸라와 폴로나루와를 거쳐 이곳에 봉안됐습니다. 마히라 로샨 / 불치사 국제불교박물관 학예사 (부처님의 치아사리는 3세기에 인도 칼링가 왕국에서 왔습니다. 아누라다푸라에 처음 안치됐다가 왕국이 바뀔 때마다 옮겨 다녔고, 마지막 캔디 왕국 때 여기로 이운돼 현재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치사는 1600년 경 2층 건물로 처음 건립된 후 캔디 왕조의 마지막 왕 라자싱하 당시 재건됐습니다. 안쪽에 위치한 황금색 지붕의 건물 2층에 불치사리가 봉안돼 스리랑카에서 가장 신성한 곳입니다. 스리랑카 불자들에게 공경의 대상이자 불심의 상징인 불치사리는 아침과 점심, 저녁 세 차례 공개됩니다. 마히라 로샨 / 불치사 국제불교박물관 학예사 (이 곳 불치사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부처님의 여러 다양한 성보에 대해 듣지만 실제로 볼 순 없는데 이곳에선 치아사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84,000 법문을 하신 그 입에서 나온 치아사리는 의미가 큽니다.) 불교 경전은 기원 전 1세기 경 스리랑카에서 최초로 조성됐습니다. 장로급 스님 500여 명이 모여 7년에 걸쳐 만들었는데, 야자나무 잎을 잘라 글씨를 새기는 방식으로 패엽경이 탄생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구전으로만 내려오다 커다란 기근이 발생하자, 불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경전을 조성하자는데 의견이 모인 겁니다. 패엽경 사원에는 한국 불교계에서 보시한 범종이 있습니다. 사원 인근에도 한국 불교계 지원으로 조성된 불상이 있어 양국 불교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BTN 뉴스 남동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