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 식어가는 온정..자선냄비 거리모금 저조
[앵커] 추운 겨울 소외 이웃을 위한 구세군 자선냄비가 거리모금을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는데요, 중간 모금 실적을 살펴보니 예년보다 모금액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건 등으로 인해 자선 모금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매서운 한파와 궂은 날씨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90년째 거리 모금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경기불황에 힘겨운 살림살이에도 시민들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따듯한 손길을 내밀었고, 해마다 기대 이상의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올겨울은 예년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희소병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아 탕진한 이영학 사건과 일부 자선단체의 후원금 횡령 사건 등으로 자선모금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철우 사관 / 한국구세군 “개인적으로 질문하시는 분들이 지난해에 비해서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들,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그런 구체적인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실제 자선냄비 거리모금액을 중간집계 해 본 결과 촛불집회로 모금실적이 저조했던 지난해보다도 모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20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5년엔 28억 4천여만원 이던 자선냄비 거리모금 실적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22억 2천여 만원으로 줄었습니다. 구세군은 올겨울 촛불집회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한 20억 9천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중간집계됐습니다.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인해 거리모금액은 줄어들었지만 거리모금에 나선 구세군 사관들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소중한 손길에 감사하며 묵묵히 사랑을 나누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철우 사관 / 한국구세군 “선의의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욱더 자긍심도 느끼게 되고요, 앞으로 저희가 더욱더 투명하게 잘 사용한다면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고 수년 안에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구세군은 기부금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의 마음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