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3년’ 진상 조사 지지부진…해결 과제는?

‘포항 지진 3년’ 진상 조사 지지부진…해결 과제는?

[앵커]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지진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피해 지원금 지급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다 포항 지진에 대한 책임을 가릴 진상 조사와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여전히 해결과제가 많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포항 흥해읍의 한 주택, 손해사정사가 집안 곳곳의 갈라진 틈을 측정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지진 피해 구제 지원금 지급을 위한 피해 조사가 본격 시작된 겁니다. 지난 9월부터 접수된 지진 피해 신고는 만4천여 건, 피해 조사와 심의를 거쳐 내년 4월이 돼야 지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집이 완전히 부서진 경우에도 1억 2천만 원까지만 지원되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성래/포항시 흥해읍 : "그 돈으로는 수리하는 게 턱없이 부족하죠. 그러면 저희들 돈으로 해야되니까…. 그 입장도 막막하죠."] 당장 이주할 곳 없는 이재민 백여 명은 대피소에서 4번째 겨울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이재민들은 이 대피소에서조차 안전하게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이들 이재민을 위한 실질적인 보상책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적 피해를 여전히 호소하는 이재민이 천7백여 명에 이르지만, 정신적 피해 지원은 지진특별법에서 아예 배제됐습니다. [최경희/포항지진대피소 이재민 : "정신적인 증거는 말할 수 없죠. 이어진 시간들이 피해 주민들한테는 되게 힘든 거예요.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포항 지진을 촉발시킨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자는 가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는 석달 전에야 본격 조사에 착수했고, 검찰 수사도 1년 넘게 지지부진합니다. [양만재/포항지진 공동조사단 부단장 : "실제 그 원인에 대한 관계자가 사과도 하고, 우리가 잘못했다는 공식적인 사과까지 할 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거죠."] 포항 지진 3년, 달라진 것 없는 현실 속에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