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행불자 찾았다 (뉴스데스크 2022.5.12 광주MBC)

42년 만에 행불자 찾았다 (뉴스데스크 2022.5.12 광주MBC)

(앵커) 5 18 42주년을 맞아 행방불명자와 무명열사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 지난 2002년 5 18 신묘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여섯 명의 신원이 확인된 후 남은 70여 명의 행방이 밝혀진 것은 없었는데요 20년 만에 행방불명자 한 명의 유해가 어려움 끝에 가족 곁에 돌아왔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가족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던 5월 21일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못한 김광복 씨 행방불명자 묘역에 봉분 없이 묘비만 있던 김 씨의 소재가 42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 송선태 위원장/ 5 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유해의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이 유해가 행방불명자 김광복의 유가족 유전자와 일치함을 확인하였습니다 " 김 씨는 지난해 무명열사묘에 묻힌 걸로 밝혀진 '양창근의 묘'인 1-38번 묘역에 42년 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이 묘역에 묻힌 유해를 발굴해 한 달간 DNA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김 씨의 가족과 일치한 겁니다 * 김형석 교수/ 전남대 의대 법의학교실 "실제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가족이 일치가 나온 겁니다 " 기적 같은 소식을 들은 김 씨의 형님은 곧장 동생이 묻혔다는 묘를 찾았습니다 * 김사익/ 5 18 행방불명자 김광복 형 "참, 미치겠다 여기 있는 걸 여태 몰랐네 " 김 씨의 형님은 유해가 발굴되면 그곳이 어디든 가족을 찾아 함께 다녔던 다른 행방불명자 가족이 떠오릅니다 * 김사익/ 5 18 행방불명자 김광복 형 "우리 행불자 가족들이 많이 지쳐 있어요 너무 많이 지쳐서 계기가 없었는데, 제 동생을 찾는 계기로 희망을 잃지 마시고 " 유력 암매장지인 광주 교도소, 주남마을, 송암동 등에 대한 수차례의 발굴작업이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번 행방불명자의 신원 확인은 지난 2002년 구묘역에서 신묘역으로 이장할 때 DNA 대조 작업을 벌여 여섯 명의 신원이 밝혀진 이후 20년 만입니다 김광복 씨의 유해가 되찾아지면서 행방불명됐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자는 76명이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완의 과제인 행방불명자를 찾는 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518 #행방불명자 #무명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