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비닐하우스 숙소'..농장주에게만 맡길 일? (뉴스데스크 2021.3.23 광주MBC)

여전한 '비닐하우스 숙소'..농장주에게만 맡길 일? (뉴스데스크 2021.3.23 광주MBC)

(앵커) 얼마전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실태가 다시 한번 드러났죠 정부가 주거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된 게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 인권 문제를 사업주 책임으로만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양의 한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옷이 주렁주렁 걸려 있고, 밥솥과 전기장판, 이불 같은 세간살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컨테이너에서는 인근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집을 따로 구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따르다보니 사업주가 제공하는 임시 숙소를 쓰고 있는 겁니다 * 농어업 외국인근로자 "비닐하우스에 안 살면 다른 데 원룸 같은 거 구해서 살아야 하잖아요 왔다갔다 택시비나 아니면 버스비 그런 것도 좀 그리고 시간도 좀 걸리고 " 이런 비닐하우스 안에 설치된 컨테이너는 더위나 추위는 물론이고 재해나 화재 위험에도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비닐하우스에서 살다 한파에 숨졌고, 최근엔 비닐하우스 숙소가 전부 불에 타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 인권이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비닐하우스 숙소를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어떤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지 실태 조사도 안 된 상황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전면 전수조사하라!" ("조사하라, 조사하라, 조사하라!") 외국인 노동자 인권단체는 가장 기본적인 전수조사부터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기업형이 아닌 영세 사업장의 경우는 사업주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지 말고 지자체와 노동부가 나서서 숙소 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소아 /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변호사 "이주노동자가 많은 마을 같은 경우에는 마을 별도로 공동 기숙사를 한다든가 이 모든 것들을 농민들, 어민들의 부담으로 지우기에는 너무나 지금 농가 부채 상황도 심각하니까요 " 외국인 노동자들의 땀이 없이는 농사짓기도 어려워진 현실에서 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할 방안을 마냥 미뤄둘 수만은 없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외국인노동자 #비닐하우스 #이다현 #주거 #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