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8뉴스] 거리노숙인과 쪽방촌 주민…힘겨운 겨울나기
【 앵커멘트 】 경기침체로 사업에 실패한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올 겨울 노숙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의 겨울나기 현장을 최은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자정이 넘어 철문이 굳게 닫힌 지하철 역사 안. 종이상자로 칼바람을 막으며 하루 밤을 지내는 노숙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의 유일한 생명줄은 노숙인센터에서 나눠주는 김밥과 핫팩입니다. sync 김밥 좀 드세요 아저씨. 약주 하셨어요? ▶ 스탠딩 : 최은호 / 기자 "현재 대전의 기온은 영하 1도. 찬바람과 눈보라를 피해 노숙인들이 지하상가로 모였습니다" 종이더미를 더 겹겹이 쌓으며 몸을 녹여 보지만 얼음장같은 바닥에서 제대로 잠이 올리 없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추워서) 깊은 잠도 못 자고 낮에는 피곤해서 앉아 있으면 경비원들이 못 자게 해요." 겨울 한파가 두려운 건 쪽방촌 주민들도 마찬가지. 74살 김 모 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고물을 모아팔며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없어 겨울나기가 이만 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쪽방촌 주민 "석유 보일러는 있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솔직히 감당 안 돼요. 보일러는 포기하고 그냥 전기장판 틀어놓고 이불 덮고 자고 있어요." 온몸을 파고드는 강추위에 건강을 해친 쪽방촌 주민들도 상당숩니다. ▶ 인터뷰 : 원용철 / 벧엘의 집(쪽방상담소) 담당목사 "한파가 오고 이럴 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뇌졸중이라든지 병원에 실려 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늘 이때가 긴장됩니다."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은 대략 천 여명. 오갈데 없는 이들에겐 임시수용시설과 치료시설이 더욱 필요합니다. tjb 최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