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월 1일 ‘따뜻한 봄날씨’…만세운동 “하늘도 도왔다” / KBS뉴스(News)
3 1 만세 운동은 일제 치하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해방의 봄을 염원하는 민족적 거사였는데요 3월 1일은 계절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첫날인데, 과연 100년 전 날씨는 어땠을까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주변에 구름처럼 모여든 인파, 조국 해방이라는 희망의 봄을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떨쳐 일어났습니다 3월은 기상학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꽃샘추위 등 날씨의 변덕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100년 전 만세운동이 있었던 3월 1일의 날씨는 어땠을까요? KBS가 추적해봤습니다 서해를 접하고 있는 응봉산 정상의 인천 기상대, 19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곳입니다 [홍경화/인천 기상대장 : "일본이 러일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여기에 임시 관측소를 세웠던 거고요 "] 같은 해 목포와 부산, 북한 신의주 등에 이어 1919년에는 서울 등 7곳에서도 관측이 이뤄졌습니다 국기기록원에 보관 중인 당시 기상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매일 4시간 단위로 기록된 기온과 기압, 바람 등 기상요소, 3월 1일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3 3도로 다소 쌀쌀했습니다 복사냉각으로 서리가 내리고 연무도 관측됐습니다 낮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불며 날씨가 급반전됩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오후 2시, 서울은 12 6도까지 올랐고 목포 16 4도, 부산 19 3도 등 한 달 이상 계절을 앞서갔습니다 [윤기한/기상청 통보관 : "아침에는 약간 추웠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낮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전형적인 봄철 날씨가 되지 않았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 100년 만에 되살아난 3 1절 날씨 기록, 민족의 염원을 응원하듯 서둘러 찾아왔던 봄 소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