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 기댄 ‘랜덤 채팅’…범죄 수단 악용 / KBS뉴스(News)
박사방 조주빈과 연쇄살인범 최신종이 이용한 랜덤 채팅, 온라인에서 상대를 무작위로 연결해 채팅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인데, 익명성에 기댄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려 달아나려는 여자를 붙잡아 강제로 다시 태웁니다 나흘 간격으로 두 여성을 살해한 최신종은 두 번째 피해 여성을 이른바 '랜덤 채팅'으로 만났습니다 전북 남원의 한 모텔에 들이닥친 10대 남학생 5명은 30대 남성을 성매매로 꼬드긴 뒤 찾아가 집단 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았습니다 이들 남학생 중 한 명이 직접 여장을 한 사진으로 피해 남성을 유인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는데, 범행 대상을 '랜덤 채팅' 앱으로 물색했습니다 박사방 조주빈이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것 역시 '랜덤 채팅' 화면에서는 성별도, 나이도 모두 가짜로 꾸밀 수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노골적인 대화는 물론, 성매매 같은 불법 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랜덤 채팅' 앱 340여 개 가운데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건 40여 개에 불과합니다 ['랜덤 채팅' 앱 개발자 : "사진이든 뭐든 남의 사진 올려놔도 자기네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신분증을 받는 것도 아니고 받으면 누가 가입을 해요 "] 서버에 아예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화면 캡처 기능마저 막아놓은 업체들도 있습니다 정부가 청소년이 이용하는 '랜덤 채팅' 앱에 한해 의무적으로 신원을 확인하도록 했지만, 성인용 앱은 따로 규제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경찰이) 잠입수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인공지능 이런 기술들이 발달해서 그러니까 일종의 필터링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 랜덤 채팅을 도구 삼은 범죄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