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가 오두막에서 자급자족 삶을 산 지 20년, 그렇게 집 없이 유목민 생활을 하다 만난 지금의 집! 여자가 정착하게 된 이유|건축탐구 집|#골라듄다큐
※ 이 영상은 2021년 4월 20일에 방송된 <건축탐구 집 -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의 일부입니다. 발길 따라 떠돌던 삶의 마침표, 종착지를 선물받다. 청도 자연주의 요리연구가의 집 경상북도 청도군, 완만하게 둘러싼 산과 은빛으로 부서지는 저수지, 그사이에 작은 마을이 있다. 여러 채의 집 중, 수십 개의 장독이 놓여 있는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장독을 애지중지 닦고 있는 한 여인, 이 집의 주인장인 자연주의 요리연구가 문성희 씨다. 그가 딸 김솔 씨와 사는 이 집은,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정착지’이다. 문성희 가라사대 ‘내가 거하는 곳이 집이다.’, 때문에 그는 도시와 산속 가릴 것 없이 떠돌며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연이 있던 김경호 건축가의 제안으로 이곳 청도의 집을 보러 오게 됐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집 그리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그는 그길로 다른 지역의 거처를 모두 정리하고 청도로 내려왔다. 선물 같은 인연 김 건축가가 내준 공간에서 오랜 노마드 생활을 끝맺게 된 것이다. 성희 씨가 정착을 결심하게 할 만큼 인상 깊었다는 자연과 집의 조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未)완성을 미(美)완성으로, 삶의 흔적으로 만들어가는 집 이 집을 선물한 김경호 건축가와의 인연은 12년 전 한 행사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짧은 대화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에 깊은 공감을 했다고. 그러니 김 건축가가 지어 놓은 청도 집이 성희 씨의 취향을 저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일자로 길쭉한 모양에 주방 겸 다이닝룸과 양 끝에 방 두 개가 다인 단순한 구조, 거기다 다 완성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심하게(?) 깔끔한 모습이다. 하지만 빈 문짝에 직접 창호지를 바르고, 텅 빈 마당에는 텃밭을 만들어 작은 작물들을 심고 있는 성희 씨의 얼굴을 밝기만 하다. 그는 미완성의 공간을 자신의 흔적으로 채워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청도의 주인 없던 집은 ‘문성희스러운’ 집으로 미(美)완성되어 간다. 노마드 인생 문성희 씨의 청도 정착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 프로그램명 : 건축탐구 집 - 내 생애 최고의 선물 ✔ 방송 일자 :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