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로 2차 피해 우려”…정부 차원 조사 착수

“액상화로 2차 피해 우려”…정부 차원 조사 착수

앵커 멘트 어제(17일) KBS가 단독으로 보도한 포항 진앙지 주변의 액상화 현상은, 예상보다 넓은 범위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주보다 약한 포항의 지반 구조도 이 액상화 현상에 영향을 줬을거란 분석도 나왔는데요. 정부가 정밀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정호 기자입니다. [연관기사][뉴스9 단독] 지반 침하 부르는 ‘액상화 현상’ 국내 첫 확인 리포트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논입니다. 지진 당시의 진동으로 땅속 2-3미터 지점에서부터 흙탕물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인터뷰 배용자(포항시 망천리) : "벌건 물이 있잖아요. 완전 분수대처럼 사람 이만큼 허리쯤 올 정도로..." 이같은 액상화 현상은 진앙지를 중심으로 남쪽 방향 3킬로미터 안팎까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지진과는 달리 액상화 현상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관측된 것은 포항 지역의 지반 구조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인터뷰 경재복(교원대 교수/정부 활성단층조사단) : "이 지역은 퇴적층으로 이뤄진 지층이기 때문에 강한 지진동이 왔을 때 지하수를 포함하고 있는 지층이 액상화 현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액상화의 영향으로 포항의 지진 규모는 경주보다 작았지만 피해가 더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진구(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 :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지반이 갑자기 약해지기 때문에 그 주변 집이나 건물이나 순간적으로 땅 속으로 침하할 수 있습니다." 액상화 현상 정밀 분석에 착수한 정부 합동 대책팀은 조만간 진앙지 주변 현장 시추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