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새카만 콧물·눈물이 줄줄”…화마와 사투 벌인 ‘산불특수진화대’ / KBS  2022.03.08.

[ET] “새카만 콧물·눈물이 줄줄”…화마와 사투 벌인 ‘산불특수진화대’ / KBS 2022.03.08.

이어서 ET콕입니다. 작은 불씨가 화마로 돌변해 산을 통째 삼킵니다.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 "비상무전 애리조나16, 여긴 그래닛 마운틴 핫샷, 지금 화재 최전방에 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꼽히는 애리조나 초대형 산불, 실화에 바탕한 영화 장면입니다. 이런 산불의 공포가 우리에겐 눈 앞의 현실입니다. 산불을 겪고 나면 더 이상 산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특히 이 분들의 심경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요원입니다. 대부분 시민들은 ‘불 끄는 사람은=소방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방청 소속 소방관이 아닌 산림청 소속의 특수진화대입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소방관들은 마을로 내려오는 불을 진화하고 주민들을 보호합니다. 산 아래서의 화재 진압을 담당하는 것이죠. 반면 특수진화대는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산속을 뛰어다니며 불을 끕니다. 불이 꺼질 때까지 산에서 내려올 수 없습니다. 허기가 찾아와도 산 속에서 대충 때워야 합니다. 장비 역시 대형 산불 진화에 특화돼 있습니다. 일반 소방 호스는 굵고 짧지만,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산불 진압용 호스는 가늘고 깁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 때도 이들은 길이 800m의 호스를 들고 산에 올랐습니다. 밤새 잔불을 끄느라 숯검정이 된 특수진화대원들, 산불을 끄고 나면 가래가 많이 끓고 코를 풀면 까만 콧물 같은 게 나온다고 말합니다. 산불과 맞선 이들의 영웅적 미담이 전해오지만 고용 환경은 열악합니다. 2018년에 도입된 특수진화대의 신분은 10개월 단기 계약직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일부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처우는 나아진게 없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월 임금 250만 원 5년째 그대롭니다.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전체 인원은 약 450명입니다. 특수한 임무를 띈 만큼 훈련 과정도 혹독합니다. 산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체력을 단련하고, 지나가는 불길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순식간에 안전막 속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산속 지형은 지역마다 다르고 나무 종류와 특성도 제각각입니다. 숲의 지형과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애써 가꾼 산림을 순식간에 태워버리는 대형 사고가 해마다 반복됩니다. 특수대원들의 눈물겨운 헌신 그 중요성과 위험도에 걸맞는 더 높은 수준의 처우가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울진 #산불 #산불특수진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