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법 시행 앞두고 강사 대량 해고 조짐
대학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강사법이 오는 8월부터 시행됩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반겨야할 시간강사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에서 10년째 교양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시간강사 최 모씨 하지만 올해는 강단에 설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신학기 강의 개설을 위해 강의계획서를 내라는 연락이 대학에서 왔을테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인터뷰)최00/00대학 시간강사 "다음 학기 강의 못 줍니다라고 했을 때 왜 못주냐라는 말 자체를 우리 스스로가 못하는 거죠 그냥 강사 신분이 그렇지 뭐 자포자기하는 거죠" 새 학기를 앞두고 실직을 걱정하는 시간강사는 최씨 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0년, 조선대 서정민 교수가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8년만에 강사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간강사들이 생계를 걱정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강사법 규정 대로 시간강사의 임용기간을 최소 1년 이상 보장하고 방학 중에도 임금을 지급하려면 대학이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시간강사들은 대학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는 8월 강사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시간강사 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재호/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분회장 "전임교원의 강의 시수는 확대하고 전체적인 강의는 통합하게 되면 그 사이에서 강사들의 과목이 줄어들기 때문에(결국 해고되는 겁니다)" 국립대 보다는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사립대에서 시간강사들이 대량 해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황법량/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대학에 입학하는 정원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이렇게 되는 흐름 속에서 사실은 대학들의 폐교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사실상 가장 지위가 열악한 비정규직 강사들의 해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광주와 전남에서 비정규직 교수 노조에 가입된 시간강사는 500여명이고, 전체 시간강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대 시간강사 고 서정민 박사가 시간강사의 처지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은지 9년 하지만 강사들은 여전히 약자의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