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1 [원주MBC] 1년째 '녹물'.. 상수도에 무슨 일?
[MBC 뉴스데스크 원주] ■ ◀ANC▶ 상수도에 녹물이 섞여 나오면서 물에 닿는 모든 물건이 누렇게 물드는 동네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이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원주시의 대책은 "기본요금만 받을 테니 물을 계속 흘려 보내라"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END▶ ◀SYN▶ 세탁기를 휴지로 닦아내자 누런 녹이 묻어 나옵니다. 하얀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아봐도 상황은 마찬가지 물이 누런 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불을 빨면 소변을 눈 것처럼 누런 물이 들어 나옵니다. 세탁기 안 세탁망과 빨래, 교체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정수 필터,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물통까지 물이 닿는 곳 어디를 봐도 누런 빛이 돕니다. 녹물 때문입니다. ◀INT▶안수진/피해 주민 "이불이 새빨갛게 물들은 거야. 그래서 다시 또 빨고 다시 또 빨고 세 번을 빨아도 이건 녹물인 거에요. 안 져" 녹물이 나오기 시작한 건 1년 전쯤, 한 주택에서 녹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전에 쓰지 않던 정수기를 새로 들였고, 이마저도 안심되지 않아 생수를 사 먹거나,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끓여 마십니다. 울며겨자먹기로 이 누런 물로 샤워도 해야 합니다. 녹물이 불규칙적으로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원주시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S/U) "녹물이 나오기 시작한 건 1년이 전쯤입니다. 시에서는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만 할 뿐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초 신고 시점도 모른다 피해 가구수도 모른다 원인도 당연히 모른다는게 원주시의 입장입니다. ◀INT▶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 "(그쪽 지역에 왜 녹슨물이 나오는지 모른다.) 예 예. (몇 가구가 녹슨물이 나오는지도 모른다.) 네 그건 파악해 봐야죠. (그리고 공사는 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예 예" (1년 전에 들어왔다는 내용도 파악이 안 돼 있다는 거죠?)예 예 예 주민들의 말은 다릅니다. 최초 신고를 한 건 1년전이고, 이미 수차례 피해 주택을 시관계자가 방문해 "계량기를 제거하고,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SYN▶ 피해 주민 "1년 넘었어요. (계량기를 제거해서) 기본요금 몇 천원밖에 안 내요. 그 사람들이 발뺌해도 영수증이 있잖아."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원주시는 필요한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잘 모르겠다던 원인도 취재 시작 1시간 20분만에 뚝딱 내놓았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공사 때문이라는 겁니다. ◀INT▶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 "아까 전화 왔는데 제대로 (답변) 못한 게, 그 앞에 재개발 해가지고, 그쪽에 물이 좀 정체된 것 같거든요. 보니까." 1년 넘게 방치한 녹물을 갑자기 공사로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잘 모르겠다던 원인도 1시간 20분만에 파악하는 원주시 너무 쉽게 입장이 바뀌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