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죽음 감추고 태연'…목사 아버지의 철저한 이중생활

'딸 죽음 감추고 태연'…목사 아버지의 철저한 이중생활

'딸 죽음 감추고 태연'…목사 아버지의 철저한 이중생활 [연합뉴스20] [앵커] 부천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여중생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가출했다고 걱정하는 척하며 딸의 죽음을 감췄습니다. 동네에서는 금실 좋은 부부로, 대학에서는 인기강사로, 교회에서는 목회자로 태연하게 일상을 이어가면서 이중생활을 해왔습니다. 팽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미라가 되어가는 딸의 시신을 1년 가까이 집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 아버지. 평소 아내와 손을 잡고 다니며 애정을 과시했고, 호프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시켜서 먹는 등 평범한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씨는 3년전 부터 신학대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강의했고, 농담을 잘하는 인기강사로 통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사회자를 맡고, 개척교회 담임목사로 일하는 등 예의바르고 활동적인 목회자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딸의 죽음은 철저하게 감추며 주변을 속였습니다. 이 씨는 딸이 숨진 직후부터 태연히 담임교사와 석달 넘게 연락하고, 딸이 가출했다며 안부를 걱정했고, 세탁물을 맡길 때도 죽은 막내딸 이름을 썼습니다. 외할머니는 손녀가 숨진 것도 모른채 지난해 3월부터 가족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찾아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이 씨는 가출한 아들과 지인의 집에 맡긴 큰 딸에게도 막내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