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물가 폭등에 화폐 부족까지…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중고’ / KBS뉴스(News)

[지금 세계는] 물가 폭등에 화폐 부족까지…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중고’ / KBS뉴스(News)

초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시중에 돈이 넘쳐나게 되죠, 그런데, 100만 퍼센트가 넘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유통되는 화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의 전통 시장입니다. 상인과 소비자간에 오가는 현금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달걀 반판을 파는 상인을 비롯해 모든 상인들이 체크 카드를 받는다는 팻말을 걸어놨습니다. [릴리아나/카라카스 시민 : "현금이 없습니다. 현금을 구할 수가 없어요. 화폐개혁을 위해 엄청난 돈을 썼는데 아무 효과가 없는 거죠."]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8개월 전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던 모습과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현금인출기에서 하루에 뽑을 수 있는 현금은 500 볼리바르, 버스를 3번 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우리 돈 170원 정도, 이마저도 뽑을 수 있는 인출기는 찾기 어렵습니다. [다니/카라카스 시민 : "사실 초인플레이션이 다 먹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돈이 없는 겁니다."] 더욱이, 화폐는 종이접기에 사용될 정도로 가치가 추락한데다, 시중 화폐량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빅토르/베네수엘라 경제학자 : "국가 생산활동이 없다보니 은행은 신용이 없어져 돈을 만들어 낼 돈이 없는 겁니다."] 물가폭등에 화폐 부족까지, 국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