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억 원대 가상화폐 거래 ‘뻥튀기’…검찰, 업비트 임직원 기소 / KBS뉴스(News)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회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업비트' 임직원들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이용자 백만 명에 하루 최대 거래액 10조 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직후 단숨에 국내 거래량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업비트' 회원 가운데 한 계정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35가지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해 스스로 가상화폐를 끊임없이 사고 판 흔적이 드러난겁니다. 이 계정의 ID는 숫자 '8'. 사고 판 가상화폐 규모만 4조 2천억 원 어치에 달했습니다. '업비트' 내 급증한 거래량이 회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업비트' 투자자/음성변조 : "(거래량이) 세계 1위까지 올라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업비트에 의존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생기게 된 거죠."] 알고보니 ID '8'은 업비트 임직원들이 만든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천 2백억 원대 가상화폐를 입금조차 하지 않고 충전했습니다. 특히 이제 막 상장해 인지도가 낮은 가상화폐 위주로 거래량을 조작해 투자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가상화폐 시세와 동떨어진 가격대에 거래를 주문했다 취소하는 수법으로 거래 규모를 254조 원 어치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김형록/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부장검사 : "필요 이상의 거래 횟수, 거래 대금을 늘려서 발생하는 (투자자가 내는) 수수료가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검찰은 전 대표인 송 모 씨 등 임직원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업비트' 측은 개장 초기에 거래시장 안정화를 위해 법인 명의 계정으로 유동성을 공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