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같았던 만찬 분위기…시차 ‘30분’ 사라진다 / KBS뉴스(News)
[기자] 지금부터는 청와대가 어제 추가로 공개한 만찬장 후일담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만찬이 계속돼서 억지로 마무리를 해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는데요 남북이 같은 언어를 써서 더 가능한 일이었겠죠? 먼저, 사진 한 장을 같이 보실까요? 왼쪽에 보시는 지폐 같은 걸 들고 서 있는 사람이 북한에선 '요술사'인데, 우리는 '마술사'라고 하죠 우리측 참석자 한테서 5만 원 권 지폐를 받아서 '1 달러'짜리로 바꾸더니 이걸 10달러, 다시 백 달러 짜리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였습니다 다음 사진에선 이걸 건네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파안대소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화기애애했던 만찬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 효과때문에 주말 내내 평양 냉면집들도 붐볐다고 하죠 만찬장에서도 단연, 평양냉면이 화제였습니다 남북 두 정상과 김정숙, 이설주 두 여사는 메뉴도 '물냉면'으로 통일했는데요 서울에서도 평양 냉면집이 하루 종일 붐볐다는 얘기에 그야말로 분위기가 '빵 터졌다'고 합니다 [김정숙/여사 : "냉면집에 줄을 서서, 유명한 평양냉면집에 많이들 "] 또, 문 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는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보였구요 김정숙 여사와도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서훈 국정원장과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술을 권했을 정돈데요 정말 잔칫집같습니다 만찬은 6시 30분에 시작이 됐는데, 예상보다 40분이나 지난 9시 10분에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담 보면서 아마 눈치채신 분들도 계셨겠지만, 만찬 시작은 '6시 30분'이었고, 김 위원장이 군사 분계선을 넘은 시간은 9시 30분 이었죠 또, 기념 식수 행사는 '4시 30분', 이렇게 30분씩 끊어졌죠? 이게 우리랑 시차가 30분 나는 북한 시간을 배려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이 30분의 시차가 사라집니다 남북한 간 30분 시차가 나게 된 건 북한이 3년 전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해 왔기 때문인데요 지금 우리 시간의 기준을 삼는 게, 한반도에서 한참 떨어진 일본 열도를 지나는 동경 135도선인데요 북한은 "일제에 빼앗긴 표준시를 되찾겠다"면서 2015년에 이걸 127 5도를 기준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30분 당겨지게 된거죠 그래서, 고위급 접촉때 시차때문에 북측이 30분씩 늦게 오면서 우리가 기다린 일도 잦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걸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한겁니다 남북 정상내외가 환담을 나눌 때,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 시간,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걸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시간부터 통일하겠다고 했는데요 당장, 우리로치면 국회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것 같은데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다음달 5일부터 평양시간을 고치겠다, 이렇게 오늘 발표를 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더 잦아질 남북 교류와 경제 협력에도 작은 장애물 하나가 치워진 셈이 됐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