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김 사건 유가족이 겪은 비극
아내를 살해한 윤태식은 아내가 북한 간첩이었기 때문에 살해했다고 진술합니다. 그리고 안기부는 이 이야기가 거짓임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수지 김 사건.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피해자 김옥분의 가족들은 어떤 고통을 받았을까요? 사건 이후 김옥분의 고향 집에는 헌병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가족들을 끌고 갔고, 60대 노인을 고문하여 당신 딸이 간첩이라는 것을 자백하라며 소리 쳤습니다. 어머니는 사건 발생 8년 뒤 실어증을 얻어 사망합니다. KT&G에 다니던 큰 언니는 사건 직후 해고되었고, 정신질환자가 되어 그 해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남편은 다음 해에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아 폐인이 되었습니다. 김옥분의 오빠는 윤태식을 형사고발합니다. 이로부터 4년 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여동생 4명 중 3명은 이혼 당했고, 그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간첩의 가족이라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셋째 여동생의 시댁식구들은 연좌제가 두려워 아이를 절에 갖다 버렸습니다. 13년 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고 법원은 국가가 유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