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어린이 포함 일가족 5명 사망…이유가?
기자 멘트 어제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무려 5명의 일가족이 숨진 채로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8살 어린이를 포함한 네 명의 가족은 집 안에서, 30대의 남성은 집 밖으로 투신해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9장의 노트 종이가 발견됐습니다. 도대체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의 전말을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아파트. 어제 오전 7시쯤. 관리사무소로 주민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옵니다. 인터뷰 신경수(팀장/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3팀) : "아침 7시 2분에 주민이 지나가다가 보안원들한테 얘기하니까 나와서 확인하고 신고를 한 것 같아요." 주민이 목격한 건, 화단에 쓰러져 있는 젊은 남성이었습니다. 고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사망자의 주머니 안에서는 정성스레 접어 넣은 쪽지 하나가 발견됐는데요, 인터뷰 김종호(형사과장/부산 해운대 경찰서) : "자기 (아파트) 호실하고 아파트 비밀번호하고 적혀있고 ‘이제 빨리 처리를 해달라.' 경찰관한테 알리라는 쪽지였습니다." 숨진 남성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 경찰은 곧바로 쪽지에 적혀 있는 호수의 아파트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신경수(팀장/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3팀) : "네 명이 거실에 반듯하게 누워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가려놨어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란히 누워있던 건 4구의 시신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마저 당혹스러워지는 상황. 이들은 누구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경찰 조사결과 숨진 5명은 한집에 살던 일가족이었습니다.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아들 39살 송모 씨. 거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60대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송 씨의 누나와 8살 조카로 밝혀졌습니다. 시신 발견 당시 사건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 등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요, 인터뷰 김종호(형사과장/부산 해운대 경찰서) : "술병이 탁자 위에 있기도 하고 방바닥에 있기도 하고 그런 정도였지 막 집안에 흐트러져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저항해서 깨지거나 이런 건 없었나요?) 그런 건 없어요. 집안 깨끗했어요." 사망 원인을 찾던 경찰은 누워 있던 시신에서 한 가지 공통된 단서를 발견합니다. 인터뷰 신경수(팀장/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3팀) : "목을 블라인드죠. 햇빛 가리개 그 줄 있잖아요. 그걸 끊어서 그걸로 졸랐거든요, 4명 다." 4명의 가족이 모두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런데, 의문인 건 네 명 모두 반항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종호(형사과장/부산 해운대 경찰서) : "목에 반항한 저항 흔적이 없어요. 시신 4구 다. (아기한테도 저항 흔적이 없었나요?) 그렇죠." 시신이 누워 있는 자신의 아파트 호수를 알린 채 투신한 30대 남성. 그리고 반항의 흔적 없이 목졸려 숨진 4명의 가족. 의문투성이의 일가족 사망 사건은 얼마 뒤, 집안에서 9장의 종이가 발견되면서 실마리가 풀리게 됩니다. 바로 유서였습니다. 인터뷰 김종호(형사과장/부산 해운대 경찰서) : "아버지 유서도 있고 아들 유서도 따로 있고 이런 내용으로 봐서는 (가족) 전체가 자살하기로 하지 않았나 추정을 합니다." 사건 닷새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유서에는 ‘자식을 잘못 키워 너무나 힘들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는 내용이, 아들 송 씨의 유서에는 ‘마지막까지 버티다 떠난다’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들이 동의하에 함께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형사과장/부산 해운대 경찰서) : "투신한 아들이 가족을 새벽에 목을 줄로 감아서 사망케 하고 본인은 하루 정도 있다가 오늘(13일) 새벽에 추락 한 걸로 확인이 되고 있어요."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