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참선 수행자가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어떤 참선 수행자가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어떤 참선 수행자가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일체의 법은 모두 다 꿈과 같을 뿐입니다 사바세계 가 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극락세계 또한 꿈일 따 름입니다 둘 다 똑같이 꿈이라면, 염불을 해서 극락 왕생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제7지(地) 이하의 보살들은 아직 꿈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夢中修道), 더구나 무 명(無明)이라는 큰 꿈은 비록 등각(等覺) 보살이라 할지라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이 모든 꿈에서 완전하게 깨어있을 뿐 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일컬어 큰 깨달음을 얻으신 분(大覺世尊)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꿈을 꾸어 아직 눈을 뜨기 이전에는(깨달아 부처님 이 되기 이전에는), 꿈속에서 괴로움과 즐거움이 진 짜처럼 완연(宛然)한 법입니다 사바세계도 꿈이요 극락세계도 꿈이라면 꿈속에서 사바세계의 지극한 괴로움을 당하기 보다는, 차라리 꿈속에서 극락세계 의 미묘한 즐거움을 누리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 까? 하물며, 사바세계의 꿈은 꿈에서 꿈으로 계속 이 어지면서, 꿈을 꿀수록 더욱 미혹 속으로 깊숙이 빠 져들어 갑니다 그에 반해, 극락세계의 꿈은 비록 꿈 을 꾸고는 있지만 그러나 꿈을 꿀수록 깨어남(깨달 음)으로 향하며, 이렇게 깨어날(깨닫고 또 깨달을)수 록 오히려 점점 더 부처님의 큰 깨어남(大覺)에 이르 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꿈꾸는 것은 둘 다 같다고 하지만, 꿈꾸는 내용은 근본부터 서로 같지 않거늘, 어떻게 똑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철오선사 법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