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한국기행 - 삭혀야 제맛 발효기행 제4부 인생 톡 쏘거나 짭짤하거나
고려 말부터 600년 역사를 가진 나주 영산포 홍어 흑산도에서부터 영산포까지 먼 뱃길을 떠날 때면 다른 생선은 썩어버려도 홍어만은 먹어도 탈이 없었다고 한다 그 톡 쏘는 맛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영산포 홍어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오늘도 김지순 씨는 두 아들과 함께 새벽부터 홍어 손질에 나섰다 국밥집에서 홍어를 팔던 친정어머니를 이어 홍어를 팔기 시작한 김지순 씨 지금은 두 아들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다 오늘은 김지순 씨네 홍어 배 따는 날 잘 숙성된 홍어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자식들 모습에 어머니의 마음이 흡족하다 고된 작업을 끝내고 나서 먹는 꿀맛 같은 한 끼 식사 홍어삼합, 홍어찜, 전과 애탕으로 가득한 한 상은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 이보다 더 귀하고 맛난 밥상이 있을까? 월출산 끝자락에 자리한 강진군 옴천면에서는 지금 토하잡이가 한창이다 토하는 1급수에서만 자라는 민물새우 그중에서도 옴천 토하젓은 예부터 임금님에게 진상되던 귀한 음식이다 맑은 물에 대나무 가지를 푹 담가놓으면 토하가 바글바글 몰려든다 아직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임정열 씨는 아버지에 이어 20년째 토하를 잡고 있다 이렇게 잡은 토하는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버무려져 맛난 토하젓이 된다 따뜻한 흰 밥에 쓱쓱 비벼 먹기만 해도 그 달고 고소한 맛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옴천 토하젓 그 짭짤한 맛에 토하젓과 함께한 임정열 씨 가족의 세월이 담겨있다 #한국기행#삭혀야제맛#발효기행#나주#영산포홍어#홍어손질#홍어삼합#홍어찜#홍어전#홍어애탕#강진군옴천면#토하잡이#옴천토하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