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덕유평전1
덕유산 덕유평전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중봉으로 가는 길에는 하늘과 맞닿은 능선길과 숲길이 차례로 이어진다 여지없이 투구꽃과 수리취가 지천이다 원추리와 비비추는 내년을 기약하며 씨방 속에 아기 같은 씨앗을 곱게 품고 있다 중봉에서 덕유평전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원추리 군락으로 유명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능선에 납작 엎드린 야생화들도 종종 눈에 띈다 연보랏빛을 품은 산부추, 자줏빛 도는 앙증맞은 흰꽃을 피우는 앉은좁쌀풀도 만난다 큰 어려움 없이 중봉에 올라 전망대에 서면 덕유평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키 큰 나무 하나 없이 펑퍼짐한 덕유평전 위로 탐방로가 구불구불 뱀처럼 이어진다 봄날 분홍빛 화사함을 자랑하던 철쭉은 단풍이 들어 여린 붉은빛을 띠며 주변 녹음과 완전히 구분된다 중봉은 늘 바람이 거칠다 해발고도 1,500m가 넘고 비바람이 많아 식물이 살기 어려운 아고산대의 기후를 갖춘 덕유산이다 그중에서도 중봉은 바람이 가장 심한 곳이라 했다 그런데도 중봉 일대의 암반 주변에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잘한 흰 꽃을 별처럼 피워내는 참바위취도 바위틈에서 얼굴을 내민다 거친 바람에도 능선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고운 자태를 선보이는 가녀린 야생화들은 보면 볼수록 감동이다 중봉전망대에 올라서니 날이 흐려 시야가 답답하다 멀리 지리산 능선은 보일락 말락 하지만, 덕유산의 능선이 중첩되며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인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