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기획초대 황체상 개인전 '상상붓다 Seris1' 2024.11.29 - 12.16 무우수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19-2 와담빌딩 3,4층
ARTIST'S NOTE 황체상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회화를 전공하면서 개인적으로 전통이라는 분야는 지식이 쌓이고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를 할수록 그림을 그리는 자유의 폭이 좁아져 간다고 생각했다 전통이라는 분야에서는 맞고 틀림이 일정 부분 존재하며, 어느 정도의 정해진 틀이 있고,표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억압되어 가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전공을 배우고 있 는 사람들에게도 어려움이 많이 있는 분야인데, 비전공자들에게는 어떻게 쉽게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옛 작품을 모사하여 선조들의 필법과 정신을 따라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들에게도 소통과 교감, 공감을 통한 매개체를 형성하는 것이 문화창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통회화 중에서도 불교회화를 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불교회화는 경전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그림으로 나타낸 형식이기에 맞고 틀림이 명확히 존재하는분야라고 생각해왔다 이러한 불교회화는 종교적 특색때문에 일반인들이 무섭다고 느끼거나 타 종교로 인하여 공감과 소통에서의 개선방안을 찾기가 어려워 보였 다 이를 위해 최대한 종교적 색채가 진하지 않고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을 찾아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불교회화는 다양한 작품과 콘텐츠의 소비로 더욱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감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해나 가길 바란다 이번 개인 전시를 통해서 선보이고 싶은 작업물들은 경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예배용 불화의 형식이 아닌 불교의 수행법 등을 각색하거나 인용한 작업물들을 주 로 작업하였다 먼저 우주인이 천상천하유이독존의 형상처럼 풍선을 들고 있거나, 일월오봉도 앞에서 반가사유상의 자세로 사유를 하는 등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 뿐만이 아닌 우주에도 생명체가 있을 것이며 그러한 생을 설법하고 구제한다는 뜻을 내포하여 진행한 작업 이다 사유를 주제로 한 작업물들은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지옥문 속 생각하는 사람이 서로 마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을 하였는데, 살아있는 순간과 죽음을 마주한 순간 서로 다른 사유를 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넣는 등 작품을 보며 한 번 더 생각하게 구성을 하였다 또한 단청을 활용하여 십이지나 사신 등을 일러스트나 캐릭터처럼 도식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단청은 부재의 조악함을 감추는 용도가 있지만,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인 사찰을 장엄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자칫 비전공자에게 어려울 수 있는 작업을 최대한 쉽게 다가가고 싶은 생각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