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마태를 부르심

[카라바조] 마태를 부르심

[The Calling of St Matthew, Caravaggo(1599-1600)]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1599년에 시작하여 1600년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마태복음 9장 9절 말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 9:9] 예수님께서 가버나움 지방을 떠나가시다가 마태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 하시자 그가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는 내용을 참고하여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의 맨 우편을 보시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관에 들어가 손을 들어 마태를 가르키며 "나를 따라오너라"고 부르고 계시고 그 옆에는 우직하게 생긴 베드로가 주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관에 있는 세리들과 달리 주님과 베드로의 발은 맨 발입니다 아마도 카라바조는 주님과 베드로를 부자인 세리들과 대조시키고자 이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마태의 직업은 세리, 즉 세금 징수자였습니다 마태는 로마의 개가 되어 가버나움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이것을 로마에 바쳤습니다 유대 동족들은 이런 세금 징수자들을 매우 경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의 우편을 보시면 주님의 머리 위로 창문이 있고 그 창문을 통해 환한 빛이 어두운 세관에 앉아 있는 세리들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아마도 카라바조는 주님께서 죄인들을 향해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이렇게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앉아 있는 세리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주님과 베드로의 허름한 옷과 달리 값 비싼 옷을 입고 칼을 찬 사람도 있으며 멋진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세리라는 직업에 걸맞게 돈을 세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그림의 5명의 세리들 중 누가 마태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가운데 턱수염이 난 사람이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마태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 하실 때, '저요?' 하고 되물어보는 듯 합니다 최근 의견으로는 이 턱수염 난 사람이 손가락을 자기 자신을 가르킨 것이 아니라, 옆에서 머리를 숙이며 돈을 세고 있는 청년을 가리키고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실제 엑스레이 분석 결과 이 사람의 손 끝이 여러 번 고쳐서 그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머리를 숙이며 돈을 세고 있는 청년을 보십시오 돈을 열심히 세고 있기 보다는 힘 없이 아래만을 응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치 아무 소망이 없는 사람처럼 축 처져 있습니다 이런 소망 없는 자에게 주님은 친히 찾아 오사 "Follow me", "나를 따라 오너라" 불러 주십니다 마태는 이 음성을 듣고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주님을 따릅니다[눅 5:28] 그리고 잔치를 크게 열어 주님의 제자가 되었음을 온 동네에 알립니다 [마 9:10] 추후 마태는 주님의 은혜로 경멸 받는 죄인에서 탈피하여 마태복음을 기술한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만약, 주님께서 '나'를 이와 같이 부르신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태와 같이 주님을 즉시 따르며 주님을 위해 큰 잔치를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태를 부르신 것 처럼 저희를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