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美와 결별"…중국과 '신밀월'
필리핀 두테르테 "美와 결별"…중국과 '신밀월' [앵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어온 중국과 필리핀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밀월 관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홍제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지금이 봄날"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낸데 이어 미국과의 결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앙숙이던 중국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겁니다 필리핀의 이런 행보로 아시아·태평양 외교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정책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 에너지, 투자 등 13건의 협정문에 서명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우리돈 약 15조2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한 양자회담을 재개키로 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류전민 / 중국 외교부 부부장]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5년전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기로 한 것처럼 대화와 협의를 통해 남중국해에 대한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입니다 " 중국은 필리핀의 열대과일 수입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유커들의 필리핀 관광 자제령도 풀었습니다 시 주석은 "양 국민은 형제"라며 필리핀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며 인권 문제로 우려를 나타낸 미국과 차별성도 부각했습니다 중국은 두테르테를 위해 권력서열 3위까지 총출동하는 등 미국 정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극진히 예우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홍제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