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해와 진실
[꼭 알아야 할 심리상담의 모든 것] _ 4 오해와 진실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관문은 심리상담에 대한 오해입니다 1부의 마지막인 이번 장에서는 심리상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오해는 기록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정신과 진료는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할 목적으로 기록을 남기지만, 이 역시 본인의 동의 없이는 조회할 수 없습니다 이 기록은 민간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록의 보존기한이 5년이므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지 5년이 지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심리상담의 기록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의 심리상담은 건강보험을 적용 받으실 수 없습니다 즉 국가가 지원해 주는 것 없이, 소비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하므로 기록을 남길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센터 자체에 행정을 목적으로 기록이 남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도 내담자가 원하면 즉시 폐기합니다 국가 전산망에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민간 보험상품 가입을 비롯해 어떤 경우에도 심리상담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마음이 약하거나 아픈 사람, 소위 이상하고 미친 사람만이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1장 심리상담의 정의에서, 심리상담을 세 가지 비유로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의 치료, 여행, 운동이었죠 마음의 치료라는 측면에서 심리상담은 마음이 약해져 있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면서 누가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마음에 상처가 없겠습니까? 단지 그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사람과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심리상담은 자신의 약함과 상처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즉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의 힘이 있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또한 심리상담은 마음의 여행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받는 것이고, 마음의 운동이라는 측면에서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고, 여행을 하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입니다 아파도 참고, 여행이나 운동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 아닐까요? 심리상담에 대해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 미덕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버텨내야 하지,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이나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이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해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유도 없이 자신의 마음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것은 문제이겠지만, 정말 힘들고 지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요합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세 번째 오해는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심리상담을 받아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분들은 심리상담을 받기만 하면 곧바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모두 진실과는 다릅니다 변화는 분명히 일어납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빨리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로 변할 수 있고,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우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의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면에서 심리상담을 통한 마음의 변화는 새로운 외국어나 운동을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몇 번의 경험만으로 이전에 배워 본 적이 없던 외국어와 운동을 금방 습득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꾸준하게 노력해야 배울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의 상담으로 마음 상태가 굉장히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꾸준하게 참여하고 노력하고 애써야 심리상담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의 네 번째 오해는 공감과 위로만 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상담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담자가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심리상담은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내담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원한다면 상담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물론 상담자 자신이 잘할 수 없는 것을 내담자가 원한다면 거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상담 자체가 위로와 공감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2장 심리상담의 종류에서 말씀드렸듯이 심리상담은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위로와 공감도 있지만, 갈등과 화해도 있습니다 경청도 있지만, 쓴소리도 있습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기다려 주기도 하지만, 상담자가 먼저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상담자가 위로와 공감만을 한다면, 그것은 상담자 개인의 선택이지 심리상담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오해를 뛰어 넘어서 심리상담이 필요할 때, 자신에게 맞는 심리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꼭알심모 #꼭알심상모 #심리상담 #상담심리 #똑똑한내담자 #누다심 #심리치료 #후회없는심리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