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훼손 시신 유기'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 / YTN
’북한강 훼손 시신 유기’ 피의자 구속 영장 발부 검은 모자 쓰고 아무 말 없이 법정 입장 30대 후반 중령 진급 예정자…최근 전근 발령 받아 피해자는 같은 부대 군무원…10월 말 계약 만료 [앵커]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구속됐습니다 우발적 범행이라 주장했지만, 은폐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피의자가 구속됐다고요? [기자] 이른바 '북한강 훼손 시신 유기' 사건이죠 피의자, 30대 후반 군 장교 양 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있었습니다 법정 심문은 불과 10여 분만에 끝났는데요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제(3일) 붙잡힌 양 씨는 압송 당시나 어제 경찰 조사 이동 과정에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은색 모자와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사과는 물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양 씨는 함께 근무하던 동료 군무원 33살 여성 A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피의자는 말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죠? [기자] 피의자 양 씨는 사관학교를 나온 뒤 경기도 과천에 있는 부대에 복무 중인 30대 후반 중령 진급 예정자였습니다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고요 숨진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임기제 군무원 33살 A 씨였습니다 역시 10월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양 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종합해보면요 전근과 계약 만료를 앞둔 이들은 열흘쯤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3시 부대 주차장 양 씨의 차량 안에서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말다툼 이유에 대해서 경찰은 사생활과 유족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양 씨는 "말다툼 중 격분해 A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행이라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범행 뒤 은폐 과정은 상당히 치밀했다고요? [기자] A 씨를 살해한 양 씨는 차량 안에 시신을 옷으로 덮어 숨긴 뒤 일단 부대 근무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본인이 미리 준비한 도구로 시신 훼손을 했고요 시신 훼손을 한 장소 역시 미리 봐 둔 부대 인근 철거 예정 공사장이었습니다 경찰이 공사장을 찾았을 때는 옹벽이나 바닥을 이미 철거한 상태라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에 본인이 10년 전 근무해 지리를 잘 알았던 강원도 화천 북한강 주변 곳곳에 시신을 유기했는데, 잘 떠오르지 않도록 주변 돌덩이를 함께 넣었습니다 범행 후 서울에 돌아와서는 의심을 피하고자 피해자 휴대전화도 사용했습니다 양 씨는 시신을 유기한 다음 날인 27일 A 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를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무단결근을 하면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양 씨가 피해자 A 씨 행세를 한 건데요 이후에도 피해자 휴대전화를 껐다 켜는 수법으로 생활 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몄고, 피해자 가족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건이 알려지고 상당히 빨리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는데요? 신상 공개 가능성도 있죠? [기자] 범행은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가 나오면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토요일 처음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이 지문과 DNA를 긴급 분석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한 건데요 (중략) YTN 지환 (haji@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