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에 대한 전통지식 수집…김병직 연구관 / YTN 사이언스
■ 김병직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 환경연구관 [앵커] '감기에는 배를 달여 먹으면 좋다', '쑥을 태우면 해충을 쫓을 수 있다'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조상들의 지혜인데요. 오늘 '탐구인'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 김병직 연구관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생물이라고 부르죠.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생물을 가지고 자원으로 사용하는, 그런 것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인터뷰]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다양성 총괄 연구기관입니다.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야생생물 전반에 걸친 생물자원의 조사·발굴 및 목록화를 통해 국가 생물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생물자원의 유용성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산업적 활용가치를 발굴하고 있는데요. 그 밖에도 생물 다양성과 관련된 정보를 국민 여러분께 제공하고 있고요, 생물자원의 보호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 중에 생물 주권이라는 말도 하셨는데요. 생물자원의 주권을 확립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1992년에 생물다양성협약이 체결됐습니다. 그 이후에 인류의 공동자산이었던 생물자원에 대해 각 국가의 주권적 권리가 인정받게 되었는데요.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자원은 우리 것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주인 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생물 주권을 확립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어떠한 생물자원이 살고 있는지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내고 목록화하는 것입니다.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생물자원 49,027종을 목록화하였습니다. 바로 49,027종의 생물자원에 대해서 주권이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생물자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조사를 통해 밝혀내고 목록화한다, 이런 과정을 직접 하고 계신 건데, 직접 발로 뛰어다녀야겠습니다. [인터뷰] 제가 수집하고 있는 자료는 생물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 자료입니다.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만들어졌고요.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생물자원 이용지식을 말하는데요,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 전통지식과 문헌에 기록된 문헌 계승 전통지식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전 전통지식을 모으기 위해서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된 국립공원 주변 지역에서 찾고 있는데요. 그 주변 지역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생물자원의 이용 지혜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름철 배탈이 나서 복통이 있을 때 예전에는 어떻게 하셨는지 또는 벌레나 해충을 퇴치할 때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해 저희가 직접 질문하고 그 대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조사하셨다고요? 그러면 그 옛날에 사셨던 어르신들이 전해주신 이야기는 어땠나요? [인터뷰] 우리 선조들은 생활 주변의 생물자원을 때로는 먹거리로, 때로는 약으로, 어떤 때는 놀이에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는 여름철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할미꽃 뿌리를 갈아서 밀가루와 섞어서 뿌려서 퇴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속새'라는 식물 자원이 있는데 칫솔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