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업고 들고 구조...'필사의 탈출' / YTN

환자 업고 들고 구조...'필사의 탈출' / YTN

[앵커]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상당수는 나이가 많은 환자였는데요, 스스로 대피하기가 어렵다 보니 구조 작업도 필사적이었습니다 시민의 구조 지원도 잇따랐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나현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병원 창문과 옆 건물 옥상을 사다리로 연결해 사람들을 구조합니다 파란 외투를 입은 사람이 내려오자마자, 삽시간에 병원이 짙은 회색 연기에 휩싸입니다 자욱한 연기 탓에 구조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강경남 / 화재 목격자 : 아줌마가 나오려고 창문 몇 번 내다봤어요 연기 계속 치고 오니까 또 들어갔다가, 창문 쪽으로 계속 나오려고 했어요 결국은 못 나왔고… ] 낮은 층에 있던 사람들은 급한 대로 창문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층은 사다리나 구조용 미끄럼틀이 설치돼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겉잡을 수 없이 불이 커지자, 환자들은 창문 방충망까지 찢어서 스스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장재영 / 밀양 병원 입원 환자 : 제가 창문(방충망)을 찢어서… 할머니 한 분이 내리고, 그다음에 또 할머니 한 분이 내리고…]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 벗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우영민 / 목격자 : 체온이 떨어져 있으니까 당황해서, 전부 다 이불을 장례식장에 들고 가서 사람들 몸에 다 씌워 드리고 핫팩 같은 것으로 체온 유지를 해드리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 ] 한 노인은 이불만 대충 싸맨 채 업혀서 구조됩니다 부축을 받고 건물을 겨우 빠져나오거나, 아예 의식을 잃어 들것에 실려 나오는 환자도 부지기수입니다 [장종상 / 밀양 세종병원 화재 목격자 : 화장실에 있다가 헬기 소리를 듣고 밖에 나와 보니까 완전 아수라장이었어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시커먼 연기가 많이 나와서 사람도 못 알아봤습니다 ] 환자 구출을 위한 필사의 노력이 있었지만, 병원을 삼킨 화마는 수십 명에 이르는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