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짜리 조사 해놓고…해군, 함정 폭행 방치 [굿모닝MBN]

4천만 원짜리 조사 해놓고…해군, 함정 폭행 방치 [굿모닝MBN]

【 앵커멘트 】 지난달 한 해군 병사가 집단 괴롭힘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었죠. 그런데 해군은 무려 4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함정 수병들 사이에 괴롭힘이 심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휴가 나온 정 모 일병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정 일병이 선임병들의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일병은 신고 후에도 배 안에서 가해자들과 계속 마주치며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 일병 어머니 "내가 입을 열면 큰일 나. 불법점호가 너무 많아. 욕을 너무 많이 해. 수사관은 병장의 내리갈굼이라는게 포착됐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걱정할까 봐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아…." 그런데 해군은 1년 전 전수조사를 통해, 함정 내에서 병사들 괴롭힘이 심하다는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내용에는 "선임 수병에 의한 후임자 폭언과 폭행이 빈번하다"며 병사들이 함정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 용역조사에는 약 4천만 원이 쓰였는데, 정작 조사결과는 아무 곳에도 활용되지 않고 묻혔습니다. ▶ 인터뷰 :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많은 예산이 들었고, 병사와 부사관 장교들까지 참여해서 조직진단을 해놓고도 그걸 배포하지 않은 거죠. 결과 자체가 썩 마음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군은 지휘관들이 부대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난달 해당 조사결과를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goo.gl/6ZsJGT 📢 MBN 유튜브 커뮤니티 https://www.youtube.com/user/mbn/comm... MBN 페이스북   / mbntv   MBN 인스타그램   / mbn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