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인 줄"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모집 수법은? l KBS 시사멘터리 추적 22.05.01 방송

"고액 알바인 줄"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모집 수법은? l KBS 시사멘터리 추적 22.05.01 방송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아시나요?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은 피해자를 만나 돈을 건네받고, 그 돈을 피싱 일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따금씩 보이스피싱범이 검거됐다는 TV 뉴스 화면에 등장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바로 이 현금수거책들입니다 그런데 위 내용처럼 본인들도 “속아서 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10명의 피의자가 공통적으로 주장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일부 경찰들과 보이스피싱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보이스피싱 전문 변호사들도 “현금수거책 일인지 모르고 했다가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라고 경고합니다 서너번만 일을 하면 아무리 “몰랐다”고 항변해도 대부분 실형을 면치 못 하는 게 현실입니다 아르바이트 한번 잘못했다가 감옥에 가는 수가 있습니다 속아서 했는지, 알면서 했는지는 수사기관과 법원이 판단할 문제지만 보이스피싱범들의 수법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바뀐 건 분명합니다 얼마 전까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피싱범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게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사람이 직접 가서 돈을 받아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현금수거책에게 돈을 건네면 수거책이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무통장입금하는 식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등록 번호와 개인정보가 도용됩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금융·수사기관의 단속 강화로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거래하는 일이 어려워지자 사람을 동원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인간 대포통장’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을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로 분류하는데요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0년을 기점으로 대면편취형 범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싱범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현금수거책을 모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형 구인·구직 사이트는 물론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 생활정보지에도 구인 공고를 올리는데요 서류배달, 거래처 관리, 단순 심부름 등 정상적인 일인 것처럼 가장해 자격 조건이 없고 고액 알바비를 당일 지급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구직자들을 현혹합니다 구인·구직 업체가 보이스피싱 범죄 경고 문구를 띄우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피싱범들은 그 빈틈을 계속해서 파고들고 있습니다 ‘현금수거책 알바’에 연루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이거나 경제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수상한 알바에는 아예 발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런 뻔한 수법에 왜 걸려들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자신이 구직자가 되면 그 ‘뻔한 수법’에 걸려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무엇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는 걸까요? 절박함과 조급함은 합리적인 의심을 누그러뜨립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계속 교묘해지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구직자는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범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시사멘터리 추적]에서는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피의자들의 사례를 통해 피싱범들이 현금수거책을 어떻게 수집하고 버리는지, 구직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취재진은 더불어, 실체가 없거나 멀쩡한 회사명을 도용해 구직자를 현혹하고 있는 보이스피싱범들을 추적했습니다 구직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취재 과정에서 녹취한 피싱범들의 음성을 여과 없이 공개할 예정입니다 22 05 01 방송 [시사멘터리 추적 - 나는 인간 대포통장이다] -사기추적 취재기자 임주현 VJ 설태훈 편집감독 김근환 #현금수거책 #보이스피싱 #고액알바 #대포통장 #사기수법 #알바 #전달책 #금융사기 #시사멘터리추적 #kbs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