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대유행 어렵다…이유는? / YTN 사이언스
[앵커] 최근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처럼 쉽게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제마 지오히건 호주 시드니대 박사는 에드워드 홈스 시드니대 교수와 함께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분석해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203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징, 감염자 수 등을 비교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바이러스의 특징은 5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만성적인 감염'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오랜 기간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치사율도 낮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너무 독한 바이러스는 숙주를 빨리 죽게 만들어 다른 숙주로 옮겨가기 어렵고, 이로 인해 유행이 덜 되는 셈입니다 공기나 작은 침방울을 타고 곧장 숙주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도 대유행의 조건 중 하나인데요 이런 점에서 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성관계, 수혈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대유행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구조적으로는 껍질이 없는 '나출형 바이러스'가 대유행에 더 유리합니다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의 경우 외피가 파괴될 경우 외부 환경에 취약해지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유전체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지 않고 일체형인 경우에도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빨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런 5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바이러스는 무엇일까요? 연구진은 음식물이나 분변을 통해 감염되는 ‘폴리오마 바이러스’를 꼽았는데요 하지만 폴리오마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0%에 가깝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미미합니다 문제는 돌연변이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만큼 지카 바이러스도 대유행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겠죠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