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 작사: 백기완의 시를 황석영이 편집, 작곡: 김종률, 노래: 이은미
故 백기완 선생님을 기리며 묏비나리(임을 위한 행진곡, 바탕) ---- 초략 벗이여 민중의 배짱에 불을 질러라 꽹쇠는 갈라쳐 판을 열고 장고는 몰아쳐 떼를 부르고 징은 후려쳐 길을 내고 북은 쌔려쳐 저 분단의 벽, 제국의 불야성을 몽창 쓸어안고 무너져라 무너져 피에 젖은 대지 위엔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 겨운 사연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 들릴지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굽이치는 강물은 안다 벗이여,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 노래소리 한번 드높지만 다시 폭풍은 몰아쳐 오라를 뿌리치면 다시 엉치를 짓 모으고 그걸로도 안 되면 다시 손톱을 빼고 그걸로도 안 되면 그곳까지 언 무를 쑤셔넣고 아 ---- 중략 부디 세상의 시름을 놓으시고 영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