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갯벌생태복원.. 승인된 국비사업을 포기[목포MBC 뉴스데스크]
[목포MBC 뉴스] 정부 문턱이 닳도록, 자치단체마다 내년 국비예산 확보 경쟁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예산확보 노력이 무색하게, 이미 승인된 수백억 짜리 사업도 지키지 못한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사이 갯벌입니다 40여년 전 바다를 막아 현재는 늪지 상태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1 71제곱킬로미터, 축구장 2만4천개 면적의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국비 336억 원 등 총사업비 480억 원짜리 대형 사업인데, 결국 좌초됐습니다 무안군과 신안군 모두 동의해야 가능한 사업이지만, 무안군이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INT▶박홍양 해양수산과장/무안군청 "많은 금액이 더 추가될 것 같고 이 금액으로 시작했다가 사업이 중단되거나 예산 확보를 못해서 어떤 이유로 인해서 공사기간이 길어진다면 그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안군이 처음부터 완강하게 반대했던 건 아닙니다 무안군은 신안군과 지난 2016년, 업무협약을 맺고 탄도만 역간척에 의지를 보였었고, 양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도 구성했었습니다 ◀SYN▶무안군청 당시 기획실장(2016년 인터뷰)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서 주민들과 농장주, 정부 등과 협의해서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무안군은 2018년, 신안군과 공동으로 연구용역도 진행했지만, 역간척으로 바닷물 유통이 된 뒤 농업용수 부족, 인근 해역 어업권, 예산부족 문제를 이유로 결국 추진 불가로 돌아섰습니다 신안군은 무안군 행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INT▶신안군청 관계자 "굉장히 어렵게 사업비를 확보했는데 확보한 이후에 의견이 맞지 않아서 사업비가 다시 반납되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저희도 굉장히 아쉽고" 예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자치단체마다 정부 문턱을 들락거리는 중요한 시기 공교롭게도 국내 최대 갯벌을 보유한 전남이 이미 승인받은 수백억짜리 초대형 역간척 사업을 반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