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사기꾼 ‘보석’ 중 또 사기…무료 나눔도 주의 [친절한 뉴스K] / KBS  2023.03.27.

중고 거래 사기꾼 ‘보석’ 중 또 사기…무료 나눔도 주의 [친절한 뉴스K] / KBS 2023.03.27.

최근 중고 거래가 급증하면서 '중고 물품 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00건이 넘는 중고 물품 사기로 유죄 선고를 받은 한 남성이 '보석' 기간에 또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무료 나눔을 통한 사기도 벌어지면서 중고 거래 안전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화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 돈을 벌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도 있는 '중고거래'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범죄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는 8만 3천여 건, 하루 평균 2백 건이 넘고 지난 9년간 81%나 폭증했습니다 피해 금액도 2018년 278억 원에서 2021년 3,600억 원 정도로 3년 새 13배가량 늘었습니다 사기꾼이 또 사기를 저지르면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데요 중고 PC를 사려던 30대 A 씨는 지난달 말 인터넷에서 시세보다 몇십만 원 싸게 나온 매물을 찾아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까지 확인을 거쳤고, 판매자 이 모 씨도 본인 신분증을 보여주며 안심시켰습니다 [A 씨/중고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페이스타임(영상통화 앱)'을 해서 신분증하고 자기 본인이 맞는지, 그래서 확인을 하고 난 다음에 제가 입금을 (했죠) "] 입금한 돈은 185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물건은 오지 않았습니다 [A 씨/중고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편의점 택배로 보냈다고 해서 한 하루 이틀 정도 지나서도 이제 송장 조회가 안 되길래 "] 대학생 B 씨도 이달 초, 중고 태블릿PC를 사기로 하고, 마찬가지로, 이 씨의 계좌로 1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B 씨/중고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물건이 제대로 도착을 하지 않아서 연락했더니 본인이 '편의점(택배)에 확인을 해보겠다' "] 사기일 수 있겠단 의심에 환불을 요구했더니, 이 씨는 '병원' 핑계를 댔습니다 [B 씨/중고 거래 피해자/음성변조 : "'본인이 허리를 다쳐서 급하게 수술에 들어가야 된다', '어젯밤에 사고가 나가지고 허리를 다쳤다' "] 결국 열흘이 넘도록 배송도, 환불도 안 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이 씨는 이미 백 건이 넘는 중고 사기로 피해자들 돈 1억여 원을 가로챈 전력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초 '징역 3년'의 실형까지 선고받았는데, 이후 '치료' 목적의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또다시 사기 행각에 나선 겁니다 최근 불과 한 달 사이 이 씨에게 당한 사람이 확인된 것만 10명이 넘습니다 [이OO/중고 사기 피고인/음성변조 : "병원비도 내야 되고 하는데 돈도 없고 당장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좀 그런 짓을 했는데, 돈 돌려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 당국은, 보석으로 풀려난 이 씨에게 '거주지 인근에만 머물라'는 제한을 뒀는데요 휴대전화 사용 등에는 아무 제약이 없어 계속해서 온라인 사기를 벌인 겁니다 '무료 나눔' 글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전자제품 등 고가의 물건을 무료로 준다는 나눔 이벤트라면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링크로 거래 사이트 외부의 다른 채팅방으로 유도하는 경우 절대 누르면 안 되는데요 선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를 빼내 사칭 사기에 악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기의 대부분이 비대면, 선입금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판매자와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할 것을 권합니다 제도 정비도 시급한데요 보이스피싱 피해는 관련법을 근거로 '사기 이용 계좌 지급정지 제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중고거래 사기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계좌 지급 정지까지 하려면 통상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요 중고거래 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친절한뉴스K #중고거래 #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