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속임수의 심리학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이번에는 어떤 책인가요? 이번에는 속임수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책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시면요?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면 속임수나 사기에 당하는 사람들이 딱히 순진하거나 멍청해서 당하는 것이 아라, 근본적인 이유는 속임수의 본질을 모른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실제 사건을 분석한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감정적일 때 속는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감정을 악용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속이는 자의 심리, 자기도 모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 걸려들게 되는 속는 자의 심리를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날카롭게 파헤쳐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속임수의 본질과 그 속에서 작동하는 심리 법칙을 이해하고 냉철하게 무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럼 저자는 어떤 분이신지 소개를 해주시면요? 저자 김영헌씨는 25년 차 베테랑 검찰 수사관. 현직 검찰청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며 사기, 횡령 등 각종 형사 사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와 범죄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미시간주립대학교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FBI Academy에서 심리 기반 수사 기법을 배워 국내 수사에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서울시, 인천시, SK그룹, 포스코 등에서 강연했으며 지금은 수사 인터뷰 과정 강사로 감사원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수의 기업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기업 범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논문으로 「거짓말 어떻게 탐지할 것인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 역시 젊은 시절 사기꾼에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재세 공과금만 부담하면 고가의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경품 이벤트에 속아 넘어갔고, 아는 선배에게 낚여 다단계 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간신히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관이 되어 수많은 피해자를 만나면서 저자가 느낀 한 가지는 속임수에 걸려드는 데는 나이도, 학력도, 직업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요 내용으로 들어가서 어떤 경우에 우리가 속게 된다는 것인가요? 사기꾼이 남을 낚을 때 도구로 쓰는 3가지 감정이 있습니다. ‘욕망’, ‘신뢰’, ‘불안’이 그것이지요. 저자는 욕망, 신뢰, 불안이라는 세 가지 심리를 열쇠로 ‘인간이 아는 사람을 무턱대고 믿는 이유’, ‘속임수와 유대감이 만났을 때 인간이 반응하는 원리’, ‘미러링과 매칭이 착각을 부르는 이유’,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잡이 효과’, ‘애매할수록 그럴 듯하게 들리는 심리’, ‘직급에 민감한 인플레이션 효과’ 등 속임수에 악용되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상세하게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 문자 메시지 하나에 40만 명이 속아 넘어간 이유나 똑똑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이유 등 속임수의 실체와 작동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들어서는 막연한 것 같습니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시면요? ‘40만 명을 감쪽같이 속인 문자메시지’라는 사례가 나옵니다. ‘저 민정인데요. 예전에 통화한…. 잘 모르시겠어요? 그럼 사진 하나 보내드릴까요?’ 이건 광고 카피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인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역사상 단시간 내 가장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속인 문자메시지 내용입니다.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한 통의 문자메시지에 무려 40만 명이 확인 버튼을 눌렀습니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이상한 사진이 뜹니다. 속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바로 취소 버튼을 눌렀고, 그 일은 그렇게 지나가는 듯했지요. 하지만 한 달 뒤 휴대전화 청구서에는 정보 이용료 2,990원이 찍혀 있었습니다. 3,000원 미만 소액 결제의 경우 인증 번호가 필요 없다는 허점을 이용한 범죄였습니다. 이 사건에서 피의자는 문자메시지 하나로 10억 원이 넘는 거금을 챙겼다고 합니다. 많이 들어본 사례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비슷한 경우가 많지요. 또다른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편에선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저자에 따르면 사기를 당하는 특성중에 흥미로운 사실은 세대별로 잘 먹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품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잘 먹히는데, 특히 젊은 층이 이 속임수에 잘 속는다고 합니다. 반면 장년과 노인층은 정권의 비자금 이야기에 잘 걸려든다고 합니다. 사기꾼은 자신을 전직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라고 속이면서 현재 거액의 정치 비자금이 해외에 분산 예치되어 있는데, 문제가 있어 쓸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만약 변호사 비용 등 도움을 준다면 엄청난 비자금을 나누겠다고 약속하면서 상대에게서 돈을 뜯어내지요. 지난 20여 년 동안 서울 명동 사채 시장과 종로·강남·여의도 등지에서는 정권 비자금을 구실 삼은 사기 행각이 인기를 끌어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오래된 속임수라고 해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또 다른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폰지 사기_ 언제까지나 아랫돌 빼서 윗돌 괼 순 없다’ 중에서 다단계 사기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편에서 저자는 폰지 사기의 최대 피해자는 막차를 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주식 시장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 착각하고 막판에 투자한 사람의 운명과 비슷하며, 폰지 시스템이 붕괴될 경우 초기 투자자는 이익금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손해액이 비교적 적습니다. 반면 마지막 투자자는 이익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원금까지 전부 날리기 쉽습니다. 폰지 사기의 결말을 알고 있는 사기꾼들은 꾸준히 투자자의 돈을 빼돌린다고 합니다. 반면 기존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동안에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니, 만기가 되어도 원금을 돌려받기보다는 재투자를 선호합니다. 이처럼 원금 상환 압력이 적기 때문에 폰지 사기는 오랫동안 사기 행각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지요. 그 결과 다른 사기 사건에 비해 피해자가 많고 피해액도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궁금해서 그런데 이런 사기꾼들은 도데체 무슨생각으로 이런 사기를 치는 건가요? 어차피 다 잡히던데 사기꾼들의 심리도 궁금하네요? ‘그들이 청와대와 국정원을 사칭하는 이유’ 중에서 저자가 그동안 수사하며 느낀 점은 사기꾼들은 변명을 참 잘한다는 사실입니다. 약속한 투자 수익금을 주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을 합니다. 받은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는데, 그곳에 잠시 문제가 생겨 주지 못했다고 변명을 합니다. 일단 돈을 건넨 다음에는 갑을 관계가 바뀝니다. 돈을 빌린 사람이 갑이 되고,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지요. 빌려준 사람은 돈을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사기꾼의 거짓 변명에 쉽게 속습니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더욱 진실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에이드리언 레인 교수 연구진은 거짓말을 통해 사기와 횡령 등 경제 관련 범죄를 저지르는 화이트칼라 범죄자의 뇌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했는데. 그 결과, 일반인에 비해 범죄자의 뇌는 목표를 위해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면서 반응을 숨기는 데 능했다고 합니다. 또 외부 반응에 대한 대응력도 높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사기꾼은 남을 속여 돈을 뜯어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이지요. 만약 당신이 상대의 말과 행동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면 그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력을 과시하며 동정심이 많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기꾼에게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며. 무슨 일을 하는지, 개인사는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 이런 사기꾼들에게 넘어가지 않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자는 사기꾼에게도 분명 빈틈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 빈틈을 찾아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첫째는 ‘관찰’입니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무언가 이상하다고 의심해야만 합니다. 만약 상대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바로 ‘끊임없이 질문하기’라고 합니다. 이때는 상대의 답변이 일관적인지, 모호하진 않은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과감하게 넘겨짚기’데. 당신뿐 아니라 나 역시 그 일을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살짝 암시만 해도, 상대는 저쪽도 핵심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해 결국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속임수의 본질과 그 속에서 작동하는 심리 법칙을 이해하고 냉철하게 무장한다면, 그 어떤 속임수든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책을 어떻게 보셨나요? 실제 현장에서 사기꾼 전문가가 이야기 해주는 속임수 이야기라 현장감이 넘쳐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맘을 먹고 사기를 치는 전문사기꾼들에 대해선 대책이 없다는 점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